뭔가 담담한 느낌이 나는 표지를 가진 책,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 "어떻게 지내요"는 누네즈의 최신작으로 죽음을 앞둔 친구와의 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 죽음, 친구, 여행. 이 세 가지의 단어가 조화를 이루면 어떤 내용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삶에 대한 성찰 또한 이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첫 장에서는 주인공이 에어비앤비에 갔다가 어떤 강의를 듣게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요즘 대두되는 환경문제. 그러나 지나치게 비극적인 관점으로 강의하는 이 사람은 알고보니 주인공의 전 연인이었다. 이 책에서 특이한 점은 대화나 생각 등에서 문장부호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원래 원고가 그렇게 나와있는 건지, 아니면 편집자에 의해 이렇게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문장의 호흡이 아주 짧은 편도 아니라 흐름을 한 번 놓치면 이게 누구의 말이었더라? 하고 다시 앞을 더듬어 읽게 된다.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나름 가벼운 유머와 함께 풀어낸 이 책을 읽고나면 삶이란 무엇인지, 고통으로 가득 찬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요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 쯤은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자신만의 삶의 이유를 꼭 찾아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