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칼라일의 소설. 샴쌍둥이라는 특이한 소재에 착안해 쓴 글로 주변에서 흔히 보지 못했기에 더욱 읽고싶은 욕망을 일으켰다.단태아인 줄 알고 지어둔 이름, 서머 로즈. 그러나 둘이 되어 태어났고, 엄마는 뒤따라 태어난 동생에게 아이리스 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주변에 아이리스 꽃이 있었기 때문에. 참으로 성의없다 생각이 들었고, 이 하나의 대목으로 서머와 아이리스의 운명이 어떻게 진행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한 몸이었던 둘이 분리과정을 거쳐 둘이 되었기에 그들은 살짝 미묘하게 달랐는데 가장 큰 특징은 아이리스의 장기가 오른쪽에 있다는 것이었다.이 둘의 평화로운 일상에 돌을 던진 것은 아버지였다. 부자였던 아버지가 가장 처음 본인 가문의 성을 잇는 손자를 낳는 자식에게 모든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 바로 그것이 모두를 절망으로 이끌었다.성인이 된 아이리스와 서머는 각각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 아이리스는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서머에게 무언가 뒤쳐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머가 아이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멀리 태국까지 와서 요트가 불법정박에서 벗어나길 도와달라는 것이다. 아이리스는 기꺼이 도움을 주러 가고, 그렇게 둘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아름답기만 할 것 같은 서머 로즈, 자격지심은 있지만 착한 아이리스. 그 둘의 인생이 과연 어떻게 바뀌는지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충격적 결말에 나는 뒷부분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이 여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