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과 헝가리 여행을 하며 도자기 욕심이 많이 났었다. 하지만 깨질 것이 너무 염려되어 결국 구매하지 못했는데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던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저자는 도자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도자기 탐방을 하며 이 책을 썼다. 무척 마음에 드는 대목이었다.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이고 그래서 그런지 책에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이 책의 시작은 바로 어째서 동양에서 유명하던 도자기가 이제는 유럽이 주축이 되었는가? 하는 의문에서 부터이다. 그러기 위해 유럽 도자기의 시초인 마이슨으로 간다. 마이슨은 독일에 있는 한 도시로 그곳에서 뵈트거라는 연금술사가 유럽 최초로 도자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우리가 갖고싶어하는 도자기가 대부분 메이드 인 유럽이 된 것이다. 그들의 눈을 처음으로 사로잡은 청화백자를 모티브로 하여 탄생한 쯔비벨무스터와 함께 독일에서도 느낄 수 있는 조선 도공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그토록 갖고싶었던 헤렌드까지...이 책은 도자기의 역사와 함께 그 도자기의 특성, 의미, 그리고 미적인 관점까지 공유하고 있다. 로모노소프가 빠진 것은 조금 아쉽지만 다음 개정판에는 실리길 바라며 또 여행갈 일이 생기면 포장을 열 겹을 하더라도 꼭 사와야 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