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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 이도우 산문집
이도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산문집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의 원작자 이도우 작가님의 산문집이다.
역시 제목부터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책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맞다. 유독 밤이 되면 감상적이어진다.
작가도 그렇게 쓰고 있다. 밤에 쓴 글을 다음 날 낮에 읽고 부끄러워 지우게 된다고.. 그러다 어느 날, 밤에 쓴 글은 다음 날 밤에 읽으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 책은 작가가 어린시절, 학창시절을 거쳐 아이를 키우면서 살아온 동안 느꼈던 일들을 적어놓았다.
작가가 대학시절 용달차 아저씨도 기억할 정도로 자주 집을 옮겼다는 것
어릴적 키운 아버지의 자랑 셰퍼드를 통해 처음 배운 알파벳 D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아이와의 일화
모두 소중하고 아름답지만 무엇보다 그 시점에 같이 있지 않더라도 비슷한 기억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미소를 띄우게 한다.
이 책에는 인용된 영화, 드라마, 책이 많은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타고르의 시와 인어 라는 동화이다. 우리 나라에 그 오래전 이런 동화가 쓰여진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보물을 찾은 기분이다.
이 산문집은 이도우 작가의 기존 글들을 먼저 읽어보고 그리고 나서 읽으면 훨씬 많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