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을 수 없는 책

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19년 10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로맨스 소설 작가인 경요의 작품이다. 드라마 황제의 딸의 원작으로 이 책은 중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의 원작이라 흥미를 끌었다.

책의 시작에 자미라는 소녀가 등장한다. 이제 열여덟이 된 이 소녀는 출생의 비밀을 갖고있다.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어머니의 유품만을 갖고 아버지를 찾으러 온 이 아이는 쉽사리 아버지께 다가갈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자미의 아버지가 바로 황제이기 때문이다. 삼엄한 경비 아래 그녀는 아버지의 지척에도 접근할 수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었다.

그녀를 도와줄 이를 찾아보지만 그저 자기 일에만 안일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러던 중 양대인의 집에서 운명처럼 마주친 제비라는 아이. 남의 혼삿날 신부인 척 하고 들어와 가재도구를 훔쳐 도망가려는 제비를 숨겨준 자미. 그들의 운명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흔한 출생의 비밀이라는 소재와 남의 자리를 꿰차고 앉는 뒤바뀐 운명이라는 소재가 알차게 엮인 이 책은 그러나 흔히 말하는 막장이 아니다. 또한 사무치게 나쁜 악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이라면 내 자리를 탐한 자를 벌하고 결국 되찾는 이야기가 전개되겠지만 우리의 자미는 모든 걸 용서하고 이해한다. 또한 그 와중에 운명같은 사랑을 만난다.

엉겁결에 공주가 된 제비가 궁에서 겪는 에피소드와 평민 출신 답게 제비 답게 그녀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깨알같은 재미를 주며, 자미의 차분함과 우아함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 책이다.

아직 1권뿐이라 자미가 제비를 따라 입궁할 준비를 하는 것까지로 마감이다. 바로 2권을 찾게하는, 황제의 딸 드라마를 절로 찾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