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육사의 작품과 행적을 소재로 엮은 소설이육사는 시인이 가장 처음 감옥에 들어갔을 때 수인번호이다. 가장 힘든 시기의 이름을 역설적으로 자신의 필명으로 삼아 우리 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겼다이 책은 이육사의 일대기를 평범하게 보여주는 위인전이 아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떤 한 여인과 이육사의 관계에서 그의 작품, 그들의 대화 내용을 통해 시인의 생각과 의지를 작가의 글을 빌려 재구성 된 소설이다 이육사에게 비밀의 여인이 있었다니 완전히 픽션도 그렇다고 완전히 논픽션도 아닌 이 책은 짧지만 그 당시 삶을 살아가던 지식인의 고뇌와 힘듦을 알면서도 선택할 수 밖이 없던 이육사의 기개와 의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이육사의 시 몇 편. 그것도 시험을 위해 알았던 것이 전부였는데 이 책을 통해 나 역시 그에게 수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