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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부 1~7권 세트 - 전7권 - 중원의 검
용대운 지음 / 대명종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어제부로 군림천하 1부를 모두 읽었습니다.
군림천하는 용대운작품으로 국내무협소설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요즘 환타지와 혼합되어 무분별해진 무협소설계에 순수혈통으로로 내용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네티즌 작품평에 보면 중국의 김용과 비교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이야기의 재미로 따지자면 김용작품 못지않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성이라는 것이 꼭 재미만 가지고 판단할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저는 국내에 출간된 모든 김용작품과 양우생작품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국내 1세대 무협작가가 쓴 작품 대부분을 읽어보았구요.
저의 평가는 이렇습니다.
용대운작품이 재미는 있지만 깊이에 있어서 김용이나 양우생보다는 한등급 아래이지 않나 합니다.
그 이유는, 이야기의 배경이되는 중국역사라는 것이 아무래도 국내작가보다는 중국인이 낫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이야기의 정황묘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술이나, 역사, 지형묘사에서 아무래도 중국작가가 더 진실에 근접하고 사실적이라는 것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사회성에 있습니다.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글은 나름의 사회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용대운작품에서는 뚜렷한
사회성을 찾아볼수 없습니다.
그저 개인의 아픔과 성장을 흥미롭게 풀어간거 거든요.
그러나, 김용이나 양우생은 다릅니다. 뚜렷한 중국 역사관을 가지고 백성들이 어떻게 핍박을
받았는가에 근거해서 주인공이 협의를 지켜내고 깨달아가는 과정이 이야기 속에 있거든요.
그래서 독자들은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흥미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탐구나 역사관을 엿보게 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김용의 "소오강호"란 작품을 들수 있습니다.
소오강호란 작품이 국내 무협소설과 상당히 유사한 내용인데요. 이 작품에는 역사관이 거의 나오지
않지만 정과 사의 구분이 애매한 세상에 대한 실랄한 조롱과 비판이 있거든요.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용대운작품의 한계가 분명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군림천하 1부에서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 "주인공 진산월이 무너저내린 종남파의 재건을 이루어
내는 과정"가 그저 잘된 드마라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드라마 중에서 유명한 허준이나 대장금 같은 경우 재미도 재미지만 그 이면에 깔려있는
뚜렷한 주제의식이 그 시대의 강한 사회성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이것은 독자에게 감동과
생각하게 하는 교훈을 주곤 하는 것입니다.
국내 무협작가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은 이 점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