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하늘을 나는 기린

하늘을 나는 기린 ㅣ 바다숲 놀이터
메르트 아리크 지음, 후세인 손메자이 그림,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4년 4월

하늘을 나는 기린이라는 제목은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기린이 하늘을 난다고 비행사가 된 기린의 이야기인가? 라는 의문이 듭니다. 이 동화는 메르트 아리크가 글을 쓰고 후세인 손메자이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신선했습니다. 우리는 기린을 그려보라고 하면 머리 속에 떠오른 관념 속의 기린을 그립니다. 무조건 목을 길게 그리고 노란색에 얼룩을 만들지요. 목이 짧거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기린의 모습은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미술 시간에 기린 그림을 우리 함께 그려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그릴 수 있을 것 같나요? 아이들은 기린의 모습이 정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며 그림그리기를 거부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은 미술시간이 기대되지만 그림을 잘 못그리는 친구들은 그 시간이 두렵게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잘 그려야된다는 강박 때문에 못 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에서도 모니라는 아이는 연필을 손에 들지만 잘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틀려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 말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요. 선생님은 기린의 모습이 아닌 것 같은 그림을 보여주면 이것도 기린이라 말합니다. 이 세상에 똑같은 인종이 없듯이 각각 개성이 강하기에 똑같이 그려야 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을라고 했어요. 정말 참 선생님이라 느껴졌답니다. 그림의 좋은 점은 내가 상상한 세계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선을 탄 기린, 노래를 부르는 기린, 연기하는 기린, 개미처럼 작은 기린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세계들을 캔버스 안에 그려낼 수 있어요.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누구나 상상하는 것을 그릴 수 있고 그 안에 자신을 믿고 인내하고 용기를 가지라는 메세지가 들어있는 책입니다. 무언가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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