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의 마음 책고래마을 48
유하정 지음, 안효림 그림 / 책고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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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표지의 색감이 은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벽의 마음은 무엇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을까요? 도시화가 진행된 요즘 많은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었습니다. 공간이 줄어들다보니 나무와 식물들도 줄어들어 먹을 양식도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배가 고파서 산 밑으로 내려오는 동물들이 늘어나지만, 산 밑 공간은 이미 도시로 변해있어 그들이 생각하는 먹을 곳이 있는 공간이 아니네요. 이렇게 도시로 변하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결국 인간이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다 보니 동물들은 점점 사라지게 되는 거죠.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새끼 고라니, 새끼 멧돼지, 새끼 고양이가 도로가 옆에 쓰러져 있습니다. 너무 밝은 빛과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미쳐 피하지 못했나봐요. 그들이 원하는 세상과 너무 다른 자동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공간이네요. 여러분은 길을 지나가다가 혹은 운전을 하다가 자동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은 본 적이 있나요? 한번씩 고양이들이 큰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모습을 보면서 흠찟흠찍 놀랄 때가 있어요. 저러다가 차에 치이는 순간을 생가하면 아찔 합니다. 달리는 차에 밟히기 전 동물들도 평온한 삶을 생각했을텐데 말이죠. 새벽이 되어 별들이 쏟아지고 그들이 이 세 생명을 위로해주네요. 새벽동이 트면서 버스 안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들 피곤한지 이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하네요. 이 도시의 공간에서는 마음이 다 소진 되어 버렸나봐요.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철학적인 그림책이였어요. 여운이 많는 책입니다.

#벽의마음

#책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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