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직장인의 내집마련분투기에 가까운 책이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고 있는듯했다. 서울의 집값이 너무 심하게 올라서 벼락거지가 되었다는 우리들. 매번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몇십억대의 집들. 우리와 별개의 이야기인듯 하지만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정말 극현실의 이야기였다. 집이라는 것은 생존에 있어 중요한 곳일 뿐더러 한두푼하는 것이 아니기에 손 쉽게 사겠다고 할 수 없는 영역의 물건이다. 그렇다. 그렇기에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그 억단위의 집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태초의 물음은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을까 였다면 시간이 흐른뒤에는 경기도라도 내집을 만들수 있을까로 변하게 된다. 어딜가나 매물이 없어 구하기가 힘든 아파트들. 구입하려고 해도 공부해둔 것이 없으니 몇억하는 집을 쉽게 구입하기도 힘들다. 거의 50% 넘는 금액을 대출로 채워야하는 것이기에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물어보았다고 했다. 행운인건지 지은이의 지인들 중에 부동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많아 같이 임장을 다니면서 아파트를 찾아 부동산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한다.
결국, 지은이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으로 삶의 본거지를 선택했고 역과 가깝고 아파트 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음에 큰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집을 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인테리어 작업이 남아있었다. 기본 골조만 있고 모든 것을 다 수리해야하는 집은 싸게 샀다고 해도 추가 비용이 더 든다는 것을 꼭 생각해야한다. 그렇다 집을 구입하고 수리하고 세금내고 이사하고 큰 돈이 들어가는 큰일이 맞다. 하지만 내집 마련 이후에 찾아오는 마음의 안정감은 그 누구 못지 않았다고 한다. 비록 대출의 노예일지라도 대한민국 아래에 내가 누울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삼게 되었다니 큰 산을 넘은 지은이를 응원하게 되었다.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