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어른
BOTA 지음 / 가나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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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른이라는 책은 혜선과 상규라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직장인 남녀의 이야기다. 각자 살아가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4컷 만화로 그려낸 책이다. 서른이면 어른인 줄 알았던 그들이 이별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편안하지 않은 나이가 되면서 자신들을 헛어른에 비유한다. 뭘해도 새롭지 않고, 내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권태기들을 지나가고 있는 우리들이다. 옛날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고 싶은 것들이 있으면 일단 지르고 본다는 것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결심을 할때, 돈이 많을수록 편하다는 것을 느낀다. 하루하루 숙응하면 살아가다보니회사의 노예가 되어있고 그 상황마져 벗어던질 용기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들은 줄어들고 한편으로 각자 열심히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옛날에는 인간관계를 위해 했던 행동들은 미리 예측해버리고 시작하지도 않는다. 그런 인간관계 속에 허무함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바꿀 생각은 없다.

 

혼자 있고 싶은 날은 꼭 약속이 생기고 함께하고 싶은 날엔 꼭 혼자가 된다. 혼자가 재미없을 때 만남의 이유를 찾아보지만 그냥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먹으면서 쉬어버린다. 무기력에 가까운 마음일까, 다른 이들은 어떤지 궁금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인으로 이런 삶이 건강한거 같지는 않은데, 그 어떤 것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는 듯 하다. 극 허무주의 일까? 관계의 허무함을 알아 버려서 관계 맺기를 거부한 것일까? 다들 삶에 지쳐 있는 모습이 가득하고 휴식이 있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위로 받지 못하고 위로 해주지도 못하는 우리의 모습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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