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엄마의 육아기술
마사타카 노부오 지음, 이수경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빨간색 책표지 상단에 아기가 우유를 먹는 회색빛 사진으로 다소 공격적인 디자인을 한 이 책은 그 덕분에 제목이 거기서 거기인 천편일률적인 많은 육아서들을 제치고 단연 눈에 띈다.  요즘은 우리나라 육아서들도 많이 나오지만 육아서의 다양한 주제에 있어서는 미국의 아동심리학자니 의사, 육아 전문가들을 따라가려면 아직은 좀 요원한 감이 있다. 그런데 다소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미국 저자들의 육아서 틈에서 유난히 일본인 저자들의 육아서가 많이 번역 출간되고 있다.  아마도 미국보다는 같은 동양인이기에 정서가 다소 비슷하다는 생각때문이리라.

이 책도 일본인이 썼다. 저자는 정신의학과 영장류 연구를 한 연구원 출신이다. 처음엔 영장류를 연구하다 나중에 태어나서 바로 말을 하지 못 하는 아기와 아기의 언어, 울음, 언어습득 과정 등에 대해 관심을 돌렸단다. 그러다보니 반 육아전문가가 되어 다양한 육아 전문 서적을 펴냈단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먼저 읽었던 <잠자는 아이의 두뇌를 깨워라.>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즉, 0-3세의 조기교육이니 영어,  수학의 이른 교육은 절대 필요가 없으며, (왜냐.... 어릴 때 배운  기억은 자라면서 잊어버린다. 그리고 원래 인간은 세 살 이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 세 살이 안 된 아이가 놀랄 정도의 기억력으로 자동차 이름을 외우기도 하지만, 이 기억은 정착하지 않으므로 금방 잊어버린다. 그리고 모국어를 익히지 못한 채 외국어를 배우면 혼란만 일으킨다. 아이가 6살이 되어 모국어가정착 된 후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육아서에서 얘기하는 야단칠 때 이유를 설명해주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어린 아가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 하므로 이유를 설명하지 말고 무조건 안 되는건 안 된다고 가르쳐서 이를  어린시절부터 익숙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외에는 여타의 육아서와 마찬가지로 그림책, 동요, 육아어와 유아어, 눈맞추기, 스킨십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월령별 발달단계에 따른 놀이법과 현명하게 야단치는 법 등을 조언하고 있다. 놀이법을 소개하면서 아이가 싫어한다면 무리해서 하지 말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는데 저자가 소개한 놀이법은 개인적으로 아이가 아닌 내가 별로 내키지 않아서 하고 싶지 않은 놀이들이다. 

야단치는 법에 관해서는 눈여겨 볼만한 조언이 꽤 있는데이건 앞으로 내 아기를 키우면서 직접 적용해봐서 그 효과에 대해 확인을 해봐야겠다.  아무튼... 저자의 육아기술을 따라 현명한(?) 엄마가 될 것인지, 아님 조기교육을 적기교육이라 굳게 믿고 따르는 엄마가 될 것인지 이 또한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넘쳐나는 육아이론 가운데 과연 무엇을 따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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