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 인간 나라 2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신화의 세계편 신의 나라 인간 나라 2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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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편인 '세계의 종교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세계를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의 하나로서 만들어졌다. 신화라면.... 우리 사회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기 덕분에 이젠 더 이상 문학하는 사람들이나 읽는 어렵고 골치아픈 책속에 갇힌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니다.

이처럼 신화가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다가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대중의 신화에 대한 관심이란 것이 유독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편식으로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제는 새로운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풍부한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갖추고 있는데다 체계적으로 잘 정돈된게 없으니 책을 쓰는이나, 펴내는이나 그쪽으르만 기우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싶은데... 근간에는 이윤기 선생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를 풀어쓰면서 우리 신화를 비롯해 세계의 신화들을 함께 언급하고 비교하는 등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는 분들이 있기도 하거니와, 다양한 세계 곳곳의 신화를 모티브로 하는 각종 게임과 판타지 문학에 힘입어 역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외에도 북유럽이나 켈트, 이집트 신화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다양한 세계 신화를 담은 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원복님의 이 책도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만 떠올리는 편식증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인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로마, 북유럽, 켈트 신화 등... 비교적 다양한 세계의 신화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신화란 무엇이며, 신화가 어떻게 생겨났을까에 대한 설명들도 함께 다루고 있어 그저 재미난 옛날 이야기나 들어봐야지..라는 단순한 흥미 차원이 아닌.. 세계의 창조와 신과 인류의 기원, 신화와 종교의 차이점 등 세계 정신 문화의 근원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면은 한정되어 있고, 온 세상에 전해 내려오는 신화는 너무도 많고 복잡하기도 하니, 이 신화의 종합선물셋트 같은 책 한권을 완성하기 위해 저자가 기울였을 노고에는 충분히 감사하는 바이지만... (셀 수도 없는 신화라는 소재 자체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세계의 종교 편에 비해서 내용이 좀 얕다. 게다가 서두의 상당 부분은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어 좀 의아했다.) 역시 종합선물셋트엔 제대로 된 먹거리가 들어있지 않아 오히려 허기만 더욱 부추기는 셈.... 그런데 아마도 이게 저자의 본 의도가 아닐까 싶다. 조금씩 맛만 보고나면 더욱 허기나 갈증이 날테니, 이제부터 그 허기를 메우기 위해 각자 수많은 신화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볼 것....! 신화의 세계에 제대로 첫발을 내딛게 도와주는 소개서로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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