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 개정판
야마다 히로타카 지음, 이면우 옮김 / 사람과책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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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천재 과학자라 불리우는 세계적인 과학자 20인의 업적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즉, 중고교 시절 많은 학생들의 삶을 고달프게 만든 '~법칙, ~이론'에 등장했던 유명한 과학인들이 이 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들의 업적이야 과학시간에 익히 들어왔던 것들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사생활에 숨겨진 이야기는 나같은 과학 문외한에게도 흥미진진한 읽을 거리였다. 천재 과학자들이 질투를 하고, 경쟁자를 협박하거나 숙청시키고, 사업에 대실패를 거두거나, 실명하거나, 자살하거나, 생전에는 연구 결과를 인정받지 못 하고 완전히 무시 당하거나, 정신질환이 있거나, 가난에 시달리는 불울은 겪었던 얘기들을 직접 읽고 있자니 오래 전부터 내가 갖고있던 '위대한 과학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천재다'라는 오해가 사라졌다.

그 오해는 어린 시절 책읽기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대부분 위대한 과학자라든가, 정치인, 경제인, 예술인 등 일명 위인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해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읽어왔던 '위인전기'류의 형식에 익숙해져 그 사람의 위대한 업적과 천재다운 면모만을 그의 전부인 양 받아들여 그들을 인간이라기 보다는 위대하고 결점 없는 신과 비슷한 존재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 흥미로운 과학 얘기들을 교실 밖에서 다시 한번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잘못 알려진 과학자들의 일화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둘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학교 졸업한지 오래 됐거나, 과학에 큰 관심이 없거나, 나처럼 과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이 책에 간단히 설명된 이론이나 법칙, 무수히 많은 과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이 간단하게 머리에 들어오질 않아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책이 뚫어질 정도로 읽고 또 읽어야 하는 약간의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또한 일본인이 책을 썼기에 일본 과학자가 20인 가운데 셋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일본과의 경쟁에서는 뭐든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소 거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일본은 이전에도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여러 차례 받았고, 올해에도 일본은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동시에 받지 않았는가. 물론 노벨상을 몇 번 받았네 식의 수상 횟수에 따라 과학 선진국 점수가 매겨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몇 수 뒤져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일본 과학자가 여럿 올라와 있다고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을 듯...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옥의 티를 찾자면, 저자의 글쓰기 태도가 '역시 그 과학자는 이래서 천재라는 둥, 그런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는 둥, 마치 학생들에게 훈계하는 듯 하다는 것이었다. 아마 그래서겠지. '이 달의 청소년 도서'에 이 책이 선정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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