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여성의 삶은 아름답다
시고니 위버 외 지음, 이용혜 외 옮김 / 청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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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인에게는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여성들의 작품이나 에세이, 일기 등에서 글을 발췌해 묶은 책이다. 얼핏 보기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소 낯선 이름들이 많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 중 일부는 우리들도 어느정도 알고있는 작가나 디자이너, 배우라는 걸 알고 '이게 누구야?'..하는 낯설음이 약간의 반가움으로 바뀌게 된다. 아무래도 생판 모르는 사람들의 '나는 이렇게 살았네, 이게 옳은 길이네..'라는 윤리책같은 소리를 듣는 것보다는, 그래도 '아~ 그 사람...'하고 알만한 이의 그것이 거부감이 좀 덜 하니 말이다.

한마디로 책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자면 '뻔한 소리들'이다. 물론 몇몇 글은 나 혼자 알고있기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글들도 있지만, 다른 몇몇 글들은 도대체 이런 얘길 왜 하나...싶은 생각이 내 머리속을 자꾸 맴도는 걸 나 자신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글들은 참으로 익숙한, 구태의연한 소리들의 연속..... 게다가 책에 실린 글들이 처음부터 어떤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자해서 쓴 것이 아니라 이리 저리 다양한 글들을 모아 묶어 놓은 것이다 보니 '도전하는 여성'이란 제목에 맥락을 같이 하지 못 하는 산만함이 거슬린다. 어쩌면 나는 사회에서 인정하는 세속적 성공을 거둔 여성들의 '성공시대' 얘기를 읽고 감동이 철철 넘쳐 흘러 나 자신에게도 그들의 것과 비슷한 동기 부여를 하기에는 너무 닳아빠진(?) 인간이 되었나보다. 혹은 스스로를 너무 나이 들었다고 여기고 있거나....

그러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 내용에 저자들의 성장기가 자주 등장해, 성장기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꿈을 키워왔으며, 도전하는 삶을 살게 되었는지 묘사되어 있으니 순수한 그들의 감성에는 이 책의 호소가 먹히지 않을까... 또한 빨간 책표지에, 각 장을 무늬있는 색지로 꾸미고, 깔끔한 글씨체로 편집했으니 예쁜 책 좋아하는 학생들이 집어들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순전히 내 견해일 뿐.... 어떤 분들은 이 책을 읽고 정말로 '삶은 도전이며, 그 도전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여성이야말로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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