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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 봄날 클래식 1
위니프레드 왓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블로그북봄날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소설 1001권>에서였다..그리고 음반 하나 사려고 아마존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같은 제목의 영화 소식을 대했다..미스 페티그루..주인공 이름이 퍽퍽하니 이질스럽고 매력적이어서 곧바로 기억이 연결되었다..딸아이와 함께 본 <해리포터>에서도 '페티그루'란 이름이 나왔었다..어감이 참 고지식하다 했는데..이 책이 영국소설이란 걸 알고는 그 나라의 분위기와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해봤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꼭 만나고 싶었다..ㅎㅎ..드뎌..기회는 왔다..번역서가 나오다니..아마존에서 영어 원서를 살까말까 얼마나 망설였는데..난 개인적으로 좋은 책 번역서를 내는 출판사에 무쟈게 감사한다..얼마나 많은 공정과 비용을 들여서 우리나라 독자에게 주는 선물같은 성과물인가..(물론 더 감사하는 건 영화다..그렇게 많은 머리좋은 인간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그렇게 멋진 영화배우들을 내세워 겨우 단돈 1만원도 안되는 돈 내고 두어시간 시원한 극장에서 누워 떡먹으라고 선물하지 않는가..이 어찌 인생의 축복이 아닐손가..)
짜잔..왜 이 책이 1001권 중에 눈길을 끌었는지..단박에 깨달았다..이 책은 그대로 행복바이러스다..위니프레드 왓슨이란 작가는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다..1938년에 썼다는 이 책이 지금 우리나라의 칙칙하고 끈적한 현실을 헤치고 나갈 기막힌 자기-긍정의 유쾌함을 주다니..그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그래..어느 시대고 어느 인생이고 어디 칙칙하고 끈적하지 않겠는가..이렇게 파삭하고 뱃속까지 톡톡쏘며 흘러내려가는 칵테일 같은 이야기로 한 시절을 살짝 즐겁게 넘어갈 수 있다는 데 이 책과의 또한번의 필연적인 인연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