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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분실물함 ㅣ 북멘토 가치동화 74
니시무라 유리 지음, 오바 겐야 그림, 김정화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4학년 국어 시간, 모둠별로 신문을 만드는 수업이 있어요.
히나노가 속한 모둠은 ‘우리 학교의 역사’ 를 주제로 정하고, 자료로 참고할 오래된 책 한 권을 교장 선생님께 빌립니다. 교장 선생님은 중요한 자료라며 조심해서 다루고 금요일까지 꼭 돌려달라고 당부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책이 사라졌어요.친구들은 “분실물함에 있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하필이면 분실물함마저 사라져 버린 상황.히나노는 신문 만들기에 무관심한 친구들이 섭섭하고, 교장 선생님의 책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마조마해집니다.
친구들과 함께 분실물함을 찾아 나서지만, 오히려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분실물함은 예전부터 갑자기 사라졌다가 불쑥 나타나곤 했고, 그 안의 물건들은 어느새 깨끗이 닦여 있거나 연필이 깎여 있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마치 학교 괴담 같은 이야기라며 호기심을 보이고, 신문 주제를 학교 괴담으로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히나노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책을 찾아 교장 선생님께 돌려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분실물함의 행방을 계속 수소문하던 중, 자료실에서 분실물함에 있던 여자아이 그림과 똑같은 그림을 발견하게 되고, 교감 선생님을 통해 그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70년 전, 가토 사부로라는 사람이 ‘나의 보물’이라는 주제로 그린 졸업 작품이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유헤이의 할아버지였습니다.
유헤이와 친구들은 할아버지를 찾아가 그림에 대해 묻습니다.
사부로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외국에서 이사 온 메리라는 여자아이를 떠올렸어요.
금색 머리카락, 하얀 피부, 파란 눈을 가진 메리는 우리와 너무 달라 보여 무섭게 느껴졌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멀리했어요.
메리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만 머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용기를 내 메리에게 다가가고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셋은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메리는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되고, 메리에게 처음부터 잘해주지 못했던 기억은 할아버지의 마음에 오래도록 미안함으로 남게 됩니다.
졸업 발표회에서 그 아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고 싶었지만, 발표가 취소되면서 끝내 전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이 책을 덮고 나니, 교실 뒤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 있던 분실물함처럼 우리 주변에도 그동안 너무 쉽게 지나쳐 온 마음들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어렵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다가가 보기도 전에 스스로 벽을 세우고 돌아섰던 순간들 말이에요.
[사라진 분실물함]은 “왜 그때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라는 후회를 남기기보다,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면 괜찮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작은 한 걸음이 상처가 아닌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용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