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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괴이 탐정단 - 두억시니 동굴의 비밀 ㅣ 바다로 간 달팽이 27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6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야기는 관노였던 장영실이 동생 분희와 함께 길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한 노승은 두 사람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어둠을 만나거든 빛을 밝히거라. 그럼 어둠이 물러갈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두 사람을 덮치고, 장영실은 동굴에서 홀로 살아 나옵니다. 동생 분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장영실은 동생을 잃었다는 죄책감을 품은 채 살아가게 됩니다.
3년 후, 조선 곳곳에서 괴이한 사건이 잇따르자 세종은 특별 조직인
'괴이 탐정단'을 꾸립니다. 장영실을 비롯해 무녀 화섬, 관탈야, 이광평 등 다양한 인물들이 첫 번째 사건이 발생한 동농골로 향합니다.
마을에는 절벽에 핀 꽃, 정체불명의 괴물,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 등 괴이한 소문이 가득하지만, 탐정단은 하나씩 진실을 밝혀냅니다. 꽃은 사람이 만든 것이고, 괴물은 꾸며낸 연출이었으며, 전염병 역시 오염된 물이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사건은 광산에서 시작됩니다.
동생을 찾기 위해 홀로 광산에 들어간 장영실은 어둠 속에서 분희의 목소리를 듣고, 탐정단 역시 각자의 가장 두려운 과거와 마주하게 됩니다. 화섬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요사스러운 기운"이라고 말하며 모두를 이끕니다.
마침내 광산에서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납니다.
동굴 속에는 실제로 그슨대와 두억시니 같은 괴이한 존재가 숨어 있었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노비들은 원혼이 되어 그곳을 떠돌고 있었습니다.
더 큰 충격은 그 비극의 원인이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을 관리들은 은광에서 더 이상 은이 나오지 않자 노비들을 갱도에 가둔 채 죽게 만들었고, 그들의 희생을 감추기 위해 거짓 괴담을 퍼뜨렸습니다.
괴이 탐정단은 실제 괴물과 맞서 싸우는 동시에, 탐욕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간들의 죄를 밝혀냅니다.
<조선 괴이 탐정단>은 단순히 귀신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실패와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그슨대'가 있습니다.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