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내 친구 꼬꼬 ㅣ 읽기의 즐거움 50
고나영 지음, 나오미양 그림 / 개암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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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경에 놓인 아이의 마음을 참 다정하게 들여다보는 이야기다.

프랑스에 있는 국제학교로 전학 간 용찬이에게 새로운 환경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말이 서툴고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호숫가의 수탉 꼬꼬를 만나고, 둘만의 방식으로 우정을 쌓아 간다.

읽으며 ‘인사’라는 말이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Hello, こんにちは, Bonjour, Guten Tag, नमस्ते.

언어는 달라도 먼저 건네는 인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금 좁혀 준다. 꼭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함께 무언가를 하고, 같은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보여 준다.

나 역시 어릴 때는 낯을 많이 가리고 사람 사이에 벽을 세우는 편이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마음을 조금 열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아이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는 금세 친구를 사귀지만, 누군가는 오랜 시간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다가간다. 그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재촉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기다림일지도 모르겠다.

용찬이에게 꼬꼬가 그랬던 것처럼, 낯선 곳에서 만난 단 한 명의 친구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으니까.

새로운 환경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마음을 여는 일이 조금 어려운 아이들에게 조용한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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