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국어 시간>은 자신을 아파토사우루스라고 생각하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1학년 아파토의 글자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자기 이름 세 글자를 써 놓고도 ‘아파토사우루스’라고 읽고, 선 긋기를 하다가 파도 속에서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상상하는 아파토를 보며 몇 년 전 1학년 담임을 맡았던 때가 떠올랐다.1학년 아이들과 처음 한글 공부를 시작할 때는 연필부터 쥐게 하기보다 굵은 색연필이나 사인펜으로 가로선, 세로선, 대각선, 구불구불한 선, 달팽이 선 등을 그려 보곤 했다. 금세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아이들을 위해 색깔을 바꾸고 선 사이에 그림을 그려 넣으며 어떻게 하면 공부를 놀이처럼 느끼게 할까 고민했던 기억도 난다.그래서인지 책 속 아파토와 친구들이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선을 긋고 글자를 익히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작은 일에도 까르르 웃다가 금세 울상이 되는 변화무쌍한 1학년의 모습도 고스란히 떠올랐다.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파토가 한글을 잘 몰라도 주눅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금 느리고 서툴러도 자신만의 상상으로 즐겁게 배우는 아파토의 모습이 참 든든했다.아파토의 친구들 역시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엉뚱하고 덩치가 큰 아파토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도와주는 친구들의 모습에서는 아이들이 서로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한글이 아직 낯선 예비 초등학생과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천천히 해도 괜찮아. 재미있게 하나씩 해보자.”라고 말해 주는 책이다.아파토와 함께 글자 모험을 떠나다 보면, 책을 덮은 뒤에는 정말 한글 공부를 해 보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