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똥찬 귀 할아버지 - 엄마는 거짓말쟁이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59
신양진 지음, 정용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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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똥찬 귀 할아버지_엄마는 거짓말쟁이>는 귀여운 캐릭터와 유쾌한 상상력으로 시작하지만, 읽고 나면 ‘약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동화였다.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귀가 커졌다는 귀 할아버지의 설정부터 무척 재미있다. 특히 “귓밥, 귓밥!” 하는 주문은 저학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유머 요소가 가득해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한다.

처음에는 엄마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속상해하는 유근이의 마음에 공감하며 읽었지만, 점점 유근이보다 어른인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다음에 해 줄게.”, “꼭 사 줄게.”, “그러면 못 하게 할 거야.” 같은 말을 무심코 한 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쉽게 지나치는 말도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약속으로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약속을 지켜 주기를 바란다면 나 역시 내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또한 약속은 단순히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 가는 과정이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유쾌한 이야기와 귀여운 그림 덕분에 어린이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부모나 교사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책이다. 웃으며 읽기 시작했지만 읽고 난 뒤에는 말의 무게와 신뢰의 소중함을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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