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미싱
스즈키 세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로큰롤 미싱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뭐랄까? 락음악을 즐기는 청년들이 재봉틀을 가지고 옷을 만드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었다.
그리고 실제로 책 표지에는 미싱이 그러져 있었고~ 여기에 등장하는 네명의 젊은이들의 옷차림은 범상치 않았다.
그렇게 만나게 된 요이치, 쓰바키, 가쓰오 그리고 겐지.
겐지는 평범한 샐러리 맨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다니고 있던 직장에 흥미를 잃게 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자신의 직업이
재미없어 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무렵 친구인 요이치는 마음이 맞는 쓰바키, 가쓰오와 함께 STROBO RUSH라는 이름을 만들어
옷을 디자인해서 나가는 대회에 출전을 결심하게 되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던 즈음 세명중 어느 누구도
재정적인 부분을 맡아서 해줄 수 없음을 알게되고 그것을 제안한 겐지가 맡아줬으면 한다고 요이치는 이야기했고, 그렇게 겐지는
이들 일행에 스며들어가게 된다.

이 책은 젊은이들의 방황아닌 방황기라고 생각된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 법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일이 과연
내가 잘 선택한 길일까?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일까? 나는 과연 이것을 하면서 행복한가?" 등등의 질문.
바로 이 질문을 여기등장하는 네명의 청년들은 자기 자신에게 묻고 있고 저자는 그것을 독자로 하여금 쉽사리 알도록 대답해주지 않는다.
인생은 그토록 쉽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독자중의 한사람인 나는 이 솔직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무조건 적인 희망만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정하고 싶어하는 현실도 마주하게 해주는 작가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런면이 나랑 생각이 맞아서인지 나는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 어딘가 가슴이 통쾌해짐을 느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들중에는
정말 안되는 것들도 있고, 인생은 내 마음만큼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이점은 희망적인 부분이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때로는 현실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정말이지
요이치가 자기 자신이 아님을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을 중지하겠다는 결심을 한것 만큼이나 힘든일이다.
저자는 이런 점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 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다시금 묻곤 한다. 이것이 맞는 길이냐고...
이 책은 그렇게 묻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짧게나마 읽었으면 하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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