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곶의 찻집

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총 6장으로 이루어진 작은 이야기.
하지만 읽다보면 작다고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
바로 그 이야기가 오늘 내가 읽은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으로 이야기하자면 바로 별장끝에 있는 카페 "곶"
이 카페는 일본 어딘가에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작은 팻말을 통해 위치를 안내해준다.
<맛있는 커피와 음악 - 카페 '곶' 여기서 좌회전>
그곳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벼랑끝에 다다르게 되고 바라보는 이의 눈에는 카페 '곶'이 보인다. 그리고 카페를 안내하는 하얀개인 고타로. 사고로 인해 앞다리를 자를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가지고 있는 녀석.
고타로의 안내를 따라 카페안을 들어가면 나이든 초로의 여성인 에쓰코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손님으로 하여금 마음을 푸근히 놓을 수 있게 만드는 에쓰코씨의 미소는 그 누구라도 마음을 열게 만든다 랄까? 하다못해 돈을 훔치러 온 도둑의 마음도 열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그 카페를 찾아오게 된 손님들의 사연과 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에쓰코씨와 그녀의 조카 고지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각 장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단편소설인가 했었는데 읽다보니 단편이 아니라 한 단락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조금씩 달라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곶'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샌가 나는 마음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쓰코 씨는 오는 손님들에게 각자의 사연을 마치 알기라도 한듯 노래를 한곡씩 선곡해서 들려준다. 마치 선물이나 위로같은 그 노래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어느새 마음에 위안을 주는 그런 따뜻한 노래였고 내가 아는 노래가 나왔을 때의 그 반가움이란...
첫장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6장에 이르기까지 내내 내 코에는 커피향이 아른거렸다. 에쓰코씨가 "맛있어 져라. 맛있어 져라."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서 만들어주는 맛있는 커피의 커피향...
마치 이 글을 쓰고 있는데도 그 진한 커피의 향이 코 끝에 아른거리는듯 하다.
특히 에쓰코씨를 연모하고 있던 고지씨의 사연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묵직해졌던 것 같다. 고지씨의 마음을 알면서도 아는 철 할 수 없었던 에쓰코씨의 마음을 알고 난 후에는 더 묵직해졌다.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 그냥 평범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도 마음을 적시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다 읽고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아마도 에쓰코씨의 마법의 주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 한잔과 좋은 음악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에쓰코씨의 커피를 나도 한잔 마시러 '곶'에 놀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