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모모이 카즈마 지음, 조찬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살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몇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일일텐데...
이 글을 적는 나는 다행히도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현재는 결혼 2년차가 다되어 가는 주부다.
그리고 어느날 읽게 된 책 모모이 카즈마 님의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한 슬픔에 읽는 내내 울 것만 같은 생각에 마음을 다 잡고 책장을 넘기려 했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나는 차마 울 수가 없었다.
슬프지 않아서도 아니고 저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도 아니었다.
그것은 분명 나나 남편이 겪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연습해보고 싶지 않은 감정이랄까?
그래서였나보다. 읽는 내내 가슴은 아팠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 남편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절대로 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기도를 했다.

모모이 카즈마 님은 자신이 겪은 이 이별을 독자가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게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분명 그 당시 본인은 너무 힘들었을텐데... 사실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마저 가슴이 미어질텐데... 역시 직업적인 정신이었을까?
저자 본인도 이야기하지만 이 힘든 일을 아내가 병원에서 세상과 서서히 이별을 준비할 동안 아내와의 이별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한 것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쓰러진 아내. 그리고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는 의사의 말과 함께 더이상의 의학적 처치를 하지 않고 가족들은 아내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그 가족들과 함께한 열흘은 세상의 어느 날보다도 슬펐을, 그리고 고마웠을 그런 열흘이었을꺼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아내분의 의식이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보내는 가족의 입장에서는 이별을 준비하는 기간이 되었을텐니...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이 슬픔을 미리 느껴 연습해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내를 보내야 했을 이 가족들의 마음을 그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그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아내를 추억하고 아내를 보낸 슬픔을 위로받지 않았을까?
비록 다른 나라 사람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보낸 이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사람인지...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다시 보게끔 해준 이 책.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사랑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 모모이 카즈마님께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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