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아닌 것 같이
정민기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정민기 님의 '아무일 아닌 것 같이'
이 책은 사진과 시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쉽게 말하면 두가지를 한 화면에 흩뿌려 놓은 듯한 그런 이미지랄까? 이 책은 책표지에서부터 눈에 띄는 것. 바로 두 여자아이. 한명은 벽에서 낙서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무언가를 잡으려는 지 알 수 없는 몸짓이었고 다른 한명의 여자아이는 마치 망을 보는 것 마냥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아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길을 가다가 이 아이들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이 소녀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로 무단침입한 것만 같은 그런 상황...
시인 듯, 시가 아닌 듯.
흔한 풍경인 듯, 흔한 풍경이 아닌 듯.
이 책은 그런것 같다. 읽다보면 과연 누구를 이야기하는 시일까? 하다가 어느순간 폭소를 터트리는 면이 있는가 하면 몇줄 안되는 글을 읽고서 눈물이 펑펑 날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정말 제목 그대로 아무일 아닌 것 같은데 마치 일상가운데 무언가가 특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매일 매일 똑같이 펼쳐지는 일상인 듯 하지만 우리가 찾아내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색다를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일러주는 것 마냥 정민기 님은 독자에게 시와 사진으로 일상의 새로움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는 도중 갑자기 혼자 느끼기 아까워 다른 것을 하고 있는 남편을 불러다 읽어주고는 둘이서 깔깔 거리며 보냈던 오붓한 어느 주말의 오후. 다 정민기님 덕분이다.
이 책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일상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분. 매일 인생이 똑같이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분. 무언가 즐거움을 찾고 싶다는 분. 그런 분들이 읽으면 갑자기 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원하지 않았는데 뜻하게 얻은 행운처럼 말이다.
정말 재미있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했고  깔깔거리며 웃은 덕분에 내 기분은 up되었으며 남편과 함께 나눈 덕분에 더욱더 풍성해졌고 이제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어서 조금의 나눔이 되었다.
작은 것 하나조차 놓치기 싫은, 아니 아까운 인생. 그 인생을 아낌 없이 아무일 없이 살다가고 싶다는 사람. 정민기. 그사람이 찍은 사진과 시는 앞으로도 계속 찾고 싶을 것 같다. 나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워 준 고마운 사람이기에 나는 오늘 그에게 너무 고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책을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절대 가볍지도 절대 무겁지도 않은 그의 시를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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