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코리안 델리 -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좌충우돌 편의점 운영기
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 정은문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책은 "마이 코리안 델리".
언뜻 제목을 봐서는 어떤 책인지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델리'라는 단어를 들어본적은 '델리만쥬' 라는 것만 알고 있는 나였기에 델리가 무엇인지 알 턱이 없었던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델리'는 우리나라에 흔히 있는 편의점과 비슷한 것 같다. 요즘에는 편의점에서 빵도 구워 팔고, 도시락도 팔고, 즉석식품은 거의 모두 취급을 하니 아마도 미국에서 이야기하는 델리와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주인공은 저자 벤 라이더 하우와 장모님 케이. 그리고 벤의 아내인 개브. 그리고 델리를 운영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주인같은 손님들.
한참 젊은 나이에 미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넘어와 일을 했던 장모님 케이와 공부를 열심히 해서 현재 변호사를 하고 있는 아내 개브, 그리고 무난히 중산층 가정에서 공부 잘하며 자알 성장했던 벤. 이야기는 고생했던 엄마를 위해 델리를 차려주겠다는 개브의 결심으로부터 시작된다. 벤과 개브는 돈을 아끼기 위해 일명 처가살이를 시작하고 한국인의 문화에 적응되지 않았던 벤은 책에서 이야기했듯이 힘들었을 것이다.
델리도 여러 분위기의 가게가 있을텐데 벤과 장모님 케이는 처음부터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 어떤 험한 곳이든 가서 개척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한국인의 악착스러움을 아직 이해하기는 힘든 백인 사위 덕분에 가게를 인수하려고 선택하는 때부터 많은 의견차이들이 있었고, 오픈해서 운영하는 데에서도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여러 사건들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꼽자면 가게를 잘 운영하고 있을 즈음에 장모 케이가 심장발작을 일으켜서 쓰러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악착스러운면이 많은지를 다시한번 보게 되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끼여들기를 했다는 이유로 도로위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아서 놀래키는 택시운전사를 보고 다시 만날까봐 무서워 하면서도 가족이 걱정할까봐 장모 케이 혼자 끙끙 앓고 있고, 몸살이 나도록 청소를 열심히 하는 등... 늘 어떤 일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렇기 때문에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 가서도 잘 살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이 책은 벤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적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각 상황들마다 들었던 생각들, 서로 부딫히게 된 감정의 높낮이 등...
나라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전혀 다르게 살아온 사람이 만나서 부부가 되고 그 부부가 가족들과 몸으로 부딫혀서 겪어야만 하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득찬 '마이 코리안 델리'
델리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주는 듯한 책이었다.
나도 가정을 꾸려서 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면서 경험해야 할 많은 일들을 미리부터 아주 조금씩 경험해보게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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