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인생
지현곤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인터넷이 없으면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세대를 망라하고 인터넷은 우리의 삶에 아주 깊게 배어있다. 느끼지도 못할 만큼 말이다. 아마 그래서 등장하지 않았을까? 웹툰 이라는 것은.




어릴 적 만화책을 읽으면 그림이 없는 소설책을 못 읽는다는 소리를 들어서인지 나는 만화와 그리 친하지 않았다. 책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이 책을 못 읽는다니. (만화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참 얼토당토 않는 말이겠지만 당시 나는 만화책은 책이라는 것에 들어가지 않았었다.) 그래서 만화와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본 만화가 꽃보다 남자, 열혈강호 등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덕분에 책은 정말 많이 그리고 열심히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만화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인터넷이 한 컷씩 올라오는 웹툰 이라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되었다. 더욱더 눈이 갔던 것은 몇컷의 그림 속에 수만가지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 보는 이에 따라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그런 그림들. 그렇게 만화라는 것을 접하고 나도 좋아하는 작가가 여럿 있다. 강풀(26년, 그래를 사랑합니다, 미심썰 등), 강도하(세브리깡, 위대한 캣츠비 등), 나유진(일상 날개짓 등) 작가 등 인터넷을 통해서 이렇게 좋은 작가들의 만화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읽은 책의 이 작가 “지현곤”작가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만화라는 것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였는지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인데 카투니스트로서 뉴욕에 전시회까지 열었을까? 책 표지를 보니 이 사람은 이불을 덮고 엎드려서 그림을 그린다. 아...몸이 어딘가 조금 불편하신거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책을 펼쳐들었다. 그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나? 하는 내 생각과는 달리 지현곤 작가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 독자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다른 사람과 좀 다른 사람이니 나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아니고 그저 한사람의 작가로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넣고 그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들, 우리가 평상시 보는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보여줬던 서운함, 자유롭게 나다니지 못해 아주 조그마한 본인의 방에서 돌아가는 공간은 작지만 상상은 작지 않은 이런 저런 감정을 쏟아내던 이야기들...




읽으면서 그랬다. 이분은 참 솔직하구나. 그림으로 상도 여러 번 타고 하다못해 뉴욕까지 가서 전시회를 했던 그림을 그린 작가치고는 참 솔직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에 솔직하고, 자신을 눈으로 보고 읽으며 상상하는 독자들에게 솔직하고.

잠시나마 이 분이 그려놓은 그림들과 글을 읽으면서 나는 잠시 다른 곳을 여행하고 온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세상이 이 분의 그림 안에는 있었다. 그것도 아주 절묘한 표현법으로 말이다. 카툰으로 어떤 걸 표현할 수 있을까? 등을 한 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는 나지만 그림을 보면서 감탄은 할 줄 안다. 그런 나에게 본인의 창작의 고통을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이야기를 해준 작가. 몸이 조금 불편하지 않았다면 몸을 힘써 느낄 수 있는 노동을 했을 꺼라고 이야기하는 지현곤 작가. 그의 솔직함에 기분 좋았고, 그의 솔직함에 그림을 보는 시각이 조금은 열린 것 정말 고마운 시간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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