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여 네가 말해다오"이 책을 막연히 읽고자 손에 들었을때는 그저 음악에 대한 기타에 대한 소설이겠지 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는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첫장의 제목 '빈산' 갑자기 내 머릿속에서 음을 알지도 못하고 한번도 들어보지도 않았는데...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서글픈듯 울려퍼지는 노래는 점점 더 구슬퍼지면서 절정에 다다르다가 주인공의 꿈속에 등장하는 이가 계곡 아래로 사라질때 내 머릿속에서도 사라졌다. 첫 장면부터 나의 머릿속에 울려퍼지는 노래. 이런 신기한 경험이 있을까? 이 노래는 읽는 독자들마다 다른 노래로 울려퍼질것만 같다. 꼭 나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처럼... 이 책에 주로 등장하는 사람은 음악으로 인생을 살아오면서 노래했던 김연우, 그와 노래하며 인생을 살았던 아내 승미,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 둘의 그림자라고 불리우는 사람. 소설이기에 이 내용을 다 말을 할순 없다만 한 음악을 사랑하고 평생 노래만 해왔던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자기의 자서전 같은 인생을 담은 글을 친구에게 우편으로 보내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 남자의 아내와 그 남자의 친구가 남자를 찾기 시작한다. 이 책은 남자가 써놓은 글들과 그 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아내와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는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기쁨, 슬픔, 애잔함, 아련함, 미련함 등을 가슴 사무치게 느끼면서 맨 마지막장까지 가게 된다. 노래를 사랑하며 사는 삶은 얼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을가? 읽는 내내 인생을 돌고 도는 업보에 가슴 아프고 인연을 돌고 도는 세월에 다시 가슴이 무뎌지곤 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느낀점은 노래는 시대를 이야기한다는 것. 우리가 가슴아팠던 세월을 당시 노래로라도 풀고자 했던 그네들의 한서림이 얼마나 몸서리쳐지도록 지금도 아픈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지금이 있기 위해 많은 이들의 피흘림이 있었고 그 피흘림을 슬퍼하는 노래가 있었고, 그 노래를 사랑하는 우리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노래는 지금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어두운 먹구름이 마치 지금 이 시대위에 드리워진것 마냥 이 노래는 다시 슬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 많은 이들의 영혼을 잊지 않고, 시대를 노래하던 노래를 잊지 않고, 그 노래를 사랑하고자하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제는 정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