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다큐 여행 - 국어교사 한상우의
한상우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내나이 17살 때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우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자전거와 함께 도로위에 콰땅!!
엄청난 충격이었기에 무서움은 더해졌고 그래서 나는 그 이후로 자전거를 타려고 시도도 해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내나이 24살 때.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혼자 여의도로 출발. 여의도 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오늘은 꼭 타리라 결심하고 한시간을 낑낑 대다가 결국에 그날은 못타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서 몸살이 걸렸다. 그리고 일년 뒤. 25살 때 다시 시도. 드디어 그날 처음으로 땅에서 발을 떼고 자전거로 달리고 있었다. 그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나자신이 대견스럽고 자전거가 한없이 좋았다.
오늘 읽은 책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 자전거와 여행에 관한 [국어교사 한상우의 자전거 다큐 여행]이라는 책이다. 달리 연료가 필요 없이 내 두다리가 연료가 되어 달리는 자전거와 함께한 여행이라서 그런지 적혀있는 글들을 보면 한없이 감성적이다. 편하게 한 여행이 아니어서 그럴까? 저자의 여행이야기가 나에게 정말 많이 와닿고 있었다. 이 책은 책의 절반 이상이 사진과 사진에 대한 글귀가 차지하고 있는데 그 사진들은 어떨때는 슬프고 어떨때는 웃음짓게 만드는 따뜻한 사진이었다. 너무 깊숙히 사람 냄새가 베어있는 사진첩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그런 곳에서 이야기를 찾아내는 섬세함. 읽는내내 감탄을 멈출수가 없었다.

그가 여행한 곳을 들여다보면 어느 한지역이 아니다. 정말 우리나라 곳곳이 숨어있는 곳을 다 찾아다닌 것처럼 나도 살면서 잘 알지 못했던 곳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내가 31년간 살아오면서 얼마나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았는지… 정말 많은 곳들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었다. 강원도 철원처럼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 서울 신촌,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경남 합천 가야산의 일출 등 너무나도 많은 곳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이렇듯 소소한 곳에서부터 감명깊게 끌어내는 저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 답게 마음이 맑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따뜻한 마음의 이야기들을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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