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품 오두막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
멕 로소프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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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읽은 책의 주된 이야기는 사춘기. 한 소년의 아니 이제 백살이 다 되어가시는 주인공이 겪었던 본인의 사춘기때의 이야기이다. 사춘기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뭔가 반항심이 들끓는 듯한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소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아무이유없이 공부하기가 싫어지고, 괜시리 한번 더 반항하게 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괜시리 미워지는...
돌아보자면 나도 그랬을까? 그래서 지금도 반항심이 좀 남아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 내 눈에 보인 세상도 그리 순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니까...
바다거품 오두막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두사람.
16살의 소년 주인공과, 또래의 사내아이 핀.
이 두사람은 주인공이 늘 지긋지긋했던 학교를 이탈하면서 어느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주인공은 핀의 오두막을 방문하게 된다.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주인공은 이 소년에게 살면서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그런 감정을 가지게 되는데 아마도 주인공이 느꼈던 감정은 사랑, 우정, 동경 등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이 있으면 딱히 할말은 없지만 서로를 보는 눈길속에서 하고싶은 말과 대답을 찾아가고 따로 떨어져 있을때는 모든 생각이 핀에게 집중되는 주인공은 학교 사람들 몰래 핀을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핀과 유대감을 쌓아가게 된다. 하지만 핀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세상에 기록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호적등록이 안되있다고 할까? 핀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나서 얼마뒤에 할머니에게 맡겨놓고 집을 나가버리고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핀을 키웠다.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지금은 혼자 오두막에 살고 있는 핀. 그 어린나이에 먹고 사는 문제를 본인의 손으로 직접 해야했던 핀은 그렇지 않은 주인공의 눈에 얼마나 신기하고도 멋있게 보여졌을까? 반면 얼마나 가여웠을까?
주인공은 핀과 함께 지내는 시간동안 학교에서 느끼지 못했던 사람과 관계를 맺는 법을 자신도 모르게 이해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 내가 싫어하는 부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 등의 갈등을 풀어가는 법을 핀과의 관계를 통해서 배워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살아가는 것을 배울때는 많은 복잡한 단계들이 필요한 것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반전. 이 이야기는 지금 할 수가 없다. 지금 이야기하게 되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상실하게 만들수도 있기 때문에 궂이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나도 100살이 다 되어서 내 인생을 돌아보게되면 과연 어떤 인생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가 나올까? 나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을 진정으로 내가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랬다.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그리고 나와 이야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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