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 중에 정말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웃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닌 굴뚝에 연기날까? 라는 속담도 있지만 퀴즈 프로에서 5~6사람을 세워놓고 한 이야기를 전달했을때 맨 뒤의 사람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는 많이 봤을것이다. 오늘 내가 읽은 책이 어떤 책이냐하면... 정말 제목에 충실한 책! 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제목에 충실한책이라... 그러면 이 책의 제목은? [허풍선이 남작 뮌히 하우젠] 제목만 봐도 오늘 무슨이야기를 할지 감이 오지 않는가? 오늘 등장하는 뮌히 하우젠 남작은 유머가 가득한 사람이다. 아니 가득한데도 차고 넘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뻥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 재미난 것 중에 하나는 이 책을 읽으려고 첫 페이지를 펼치면 바로 이런 문구가 있다는 것! "여러분, 제발 믿으세요! 똑똑한 사람들이 쉽게 속아 넘어간답니다" 왠지 속아넘어가주지 않으면 나는 똑똑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질듯한 저 포스. 제발 믿어달라고 간절하게 이야기하는 저 애절함. 그리고 나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정말 가관이다. 여행하다가 추워보이는 한 노인을 만나 불쌍한 마음이 들어 외투를 던져 주었는데 하늘에서 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들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너에게 반드시 보답이 내려지리라!" 캬~ 한번의 선행에 신의 목소리를 듣는 남작이라.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속 여행을 하고 있다가 어둠이 찾아와 쉴곳을 찿고 있는데 사방이 눈밭이라 쉴곳이 없어 뾰족해 보이는 나무 그루터기에 말 고삐를 묶어놓고 잠이든 남작. 그런데 일어나보니 남작이 있는 곳은 마을 한 복판의 교회 공동묘지. 상황을 들어보니 마을은 밤새 눈 속에 완전히 파뭍혀 있었고 갑자기 날씨가 돌변하여 눈이 다 녹아내려서 남작이 그루터기라고 생각했던 것은 교회의 첨탑의 십자가. 그의 달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가다가 저 멀리서 늑대가 말을 발견하고 말의 엉덩이부터 차근차근 뜯어 먹다가 말에게 씌워진 고삐가 늑대에게 씌워져서 늑대가 모는 썰매를 타고 여행을 했다는 이야기, 무시무시한 늑대를 만났는데 늑대의 입속에 남작의 팔이 들어가버려서 어쩔 수 없이 늑대의 내장을 움켜쥐고 장갑을 벗기듯이 속에서부터 홀라당 까 뒤집었다는 이야기 등... 읽다보면 허무맹랑한 소리들에 웃음만이 나온다. 하지만 그를 통해서 내가 얻었던 것중에 가장 귀중한 것 하나는. 상상하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 얼마전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는데... 엘리스가 늘 아빠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불가능한 것 10가지를 얘기한다. 내가 생각하고 이야기를 했을때는 정말 불가능한 것이었는데 그걸 내 입으로 뱉어내니까 가능해진다는 얘기. 우리는 뮌히 하우젠 남작을 통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서 웃을 수 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상상을 이야기하는 능력은 칭찬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