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공감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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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남 1녀 중의 첫째. 그러니까 내 밑으로는 남동생이 있다.
남동생.
그렇기 때문에 여자형제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싸우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라는 과정을 겪어보지도 못했기에 여자들하고 친해지는 것이 더욱더 힘든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살아온 30년.  뒤돌아보면 나는 동생들보다는 언니들이 좋았다. 심지어 동갑내기 친구들보다도. 왜 언니들이 좋았을까? 아마도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었고, 그랬던 나도 내가 마음껏 이야기를 할만한 대상이 필요했던 걸까?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여자공감]이라는 책이다.
안은영기자가 후배에게 편지를 쓰듯이 짤막짤막하게 속삭여주는 페이지들.
저자 말처럼 만만하게 보이면서도 어느샌가 나의 마음을 열어서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강하게 찔러주기도 하는 이야기들.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이 따르는 멘토는 한사람쯤 있지 않을까? 그사람이 동성이든, 이성이든,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지 말이다.
나에게도 멘토가 있다. 음... 뭐랄까? 나의 멘토들은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고나 할까? 어느 언니는 나의 감성적인 부분을 들어주고 이끌어주고, 나의 소중한 친구는 각자의 꿈을 공유하고 힘들때마다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빌려주곤 하는 그런 인연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끼길 원했을까? 진정으로 나를 공감해주는 그 무언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끼고 싶은가?
여자. 나이 서른을 갓 넘었으며 남들이 보면 일에 미친듯이 빠져있는 워커홀릭 비슷한(?) 사회인. 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은 솔로인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들을 꼽자면...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는것. 저자도 외로워서 집에 들어와 불을 키기전에  TV부터 켠다는 말이 정말 느껴본 사람들은 다 알지 않을까? 집에 아무도 없을때 나 혼자라는 자유를 만끽하지만 딱 그만큼 진한 외로움이 눌러 붙어있다는 것. 그래서 나 자신의 감정조절이 되지 않을때는 그만큼 더욱더 우울해지기 십상이라는 것. 그랬다. 나의 그런 삶들이 나만 그런것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뿌듯하게 느꼈던 것중 하나가 바로 이런 마음이었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 다른 여자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고 외로워하고, 누군가를 필요로하고 그렇게 다들 살고 있다는 것.
재미있었다. 안은영기자와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가끔 나도 내 친구도 생각나면서 웃긴 장면도 있었고, 마음이 시려지는 장면도 있었다.
어떤 선배가 어떤 언니가 되고 싶냐는 생각에... 나는 그저 멋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그래야 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만만한 선배가 되라는 말에 내가 따르던 언니들도 내가 본받고 싶었던 점이 분명 더 많이 있었겠지만... 내가 다가갈만큼 늘 나에게는 편한 언니였기 때문이 아닐까? 과연 그럼 나는 그런 언니가 되어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 좋은 언니가 되기에는 한참 모자란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야기 할 것은 선배와 후배가 나누는 수다를 들었던 밤들은 외롭지 않았다.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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