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펠레 레인보우 북클럽 10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 지음, 정해영 옮김, 최창훈 그림 / 을파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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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는 사람으로 인해 행복해서 미소 짓게 만드는 한 소년. 그 소년의 이름은 펠레.

펠레는 라세의 늦둥이 아들이다. 펠레를 낳고 저세상으로 가버린 아내를 뒤로하고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라세는 삶을 위해서 배를 타고 덴마크의 어느 항구로 들어온다. 그리고 도착하게 된 스톤 농장. 그곳에서의 삶은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일꾼들의 여정만큼이나 힘들고 고된 삶이었다.

펠레에게는 신앙과 같았던 아버지 라세. 그러나 그런 아버지 라세도 이제는 더 이상 기를 피고 살수가 없다. 젊지도 않을뿐더러 농장에 고용된 일꾼으로서 하루라도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처지에 놓여있는 현실이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펠레가 일꾼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큰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펠레는 마음이 아프지만 이처럼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하나하나 깨닫게 된다.

아버지와 일꾼들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농장 주인과 안주인의 관계 속에서, 같이 소몰이를 하는 소년들 속에서 펠레는 세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이미 몸으로 익히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밝음을 잃지 않고 예쁘게 커가는 펠레를 보며 아버지 라세는 매일의 고된 삶속에 한줄기 희망을 바라본다.

그러던 중 라세는 재혼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고 펠레를 예뻐하는 올센 부인과 정을 나누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인생은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는 없는 것인지 바다에 나가서 죽은 줄 알았던 올센씨가 귀환하면서 라세에게는 다시 한번 암울할 것만 같은 나날들이 찾아온다.

그 나날들에 라세를 어두움에서 이끌어 내는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 펠레. 펠레는 이제까지의 삶을 통해서 얻은 경험들로 인해 꿈을 품고 아버지 곁을 떠나고자 결심한다. 그런 아들을 보내는 라세. 아버지의 품에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펠레.




펠레를 보면서 어린아이지만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가 탁월한 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환경에 처해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사람도 있다. 펠레는 주어진 환경에서 가장 자신을 위해서 행복하게 살았던 한 소년이었다. 어린아이를 통해서 바라본 세상은 참 억울한 것도 많은 세상이었지만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은 판이하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펠레는 내가 잊고 살았던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내가 세상을 향해 대처해야 할 행동들을 배우게 되었고, 내 환경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비록 어린 아이였지만 어른 뺨치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펠레.

그의 성장기를 읽게 된 것은 나에게도 하나의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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