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유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
멕 로소프 지음, 김희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에 데이지를 만났을 때는 그저 어린아이와 소녀의 중간쯤? 인 한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그 데이지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새엄마가 밉고.. 새엄마가 낳은 이복동생이 밉고.. 그리고 새엄마가 자기를 죽일 것 같은 두려움에 음식도 먹지 못하고.. 그렇게 음식을 안먹으니 아빠의 관심이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데이지. 다른 한쪽 면으로 만났을 때는 한창 사춘기인 어린아이 같았지만 이런 모습의 데이지가 영국에 있는 이모의 집에 와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듣고 난 후에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느새 사랑을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돌볼 줄 알게 된 데이지.

전쟁..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나에게 닥치는 어려움들은 나를 많이 성숙케 한다는 것. 내가 자라오면서도 그랬지만 데이지는 남들이 겪지 못했던 전쟁의 아픔을 겪었다. 그것도 온몸으로... 총을 피해야 했고 도망쳐야 했으며, 시체들에 둘러싸이기도 했고, 온몸에 멍이들기도, 길거리에서 잠을 자기도, 먹을 것이 없어서 산과 들에서 닥치는 대로 찾아헤메기도 했던 데이지와 파이퍼.




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겪기에는 너무나 큰 전쟁이라는 사건속에 휘말렸었지만 데이지와 파이퍼 등 데이지의 사촌들은 잘 겪어냈다. 그러나 데이지가 사랑했던 에드먼드는 아니었다. 어찌보면 가장 강인할 것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던 에드먼드였는데... 그 영혼이 가장 어렸나보다. 그 많은 상처들을 감당하기엔... 데이지와 파이퍼를 보면서도 마음이 아팠지만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 에드먼드의 이야기를 읽을 때였다.

전쟁이 사람들에게 이런 상처를 주는구나를 대번에 알게했던 에드먼드의 마음속에 자리잡혀있는 상처들... 또한 전쟁이 일어나는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들이 아닌 전쟁과 전혀 상관이 없을 것같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참사들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왜 이 책의 제목이 [내가 사는 이유]가 되었을까? 어린소녀였던 데이지가 많은 삶의 우예곡절을 겪어가면서 나중에는 결국 알게 된다. 이런저런 환경 때문에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내가 지켜주고 싶은 누군가가... 내가 함께하고 싶은 누군가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 주었고 바로 그것이 내가 사는 이유이지 않을까? 라는 것을 나보다 훨씬 어린 데이지였지만 자기의 삶을 통해서 나에게 이야기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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