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환상문학전집 11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1982년에 만들어진 영화 [블레이드 러너]

내 나이 3살때다... 그 영화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아니. 대체 얼마나 많은 상상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기에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지금 내가 읽기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글을 필립 딕은 쓴걸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생각했던 미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 그리고 내가 상상하는 미래.




영화로 만들어진 블레이드 러너는 21세기 초를 말하고 있는데..나는 지금 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참 뒤쳐진 것만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책.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자라서 나름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생각됐던 나는 그런 생각이 부끄럽다고 여겨질 정도로 나의 머릿속을 몇 세기정도 뛰어넘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위해서 영화를 먼저 보았다. 현재까지 나오고 있는 수많은 SF영화의 엄마라고 할 정도의 [블레이드 러너].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나름 많은 짐작을 하고 봤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곧 정리가 되었던 내용들...  그리고 나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영화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또 다른 나의 뇌를 자극하고 있었다. 영화에서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존재...

과연 릭 데커드가 생각한 것처럼 안드로이드는 인간에게 해가되는 존재일까?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안드로이드를 인간이 더 우월하다는 존재감 하나로 마음대로 끝을 내도 되는 걸까? 저자는 읽고 있는 내내 나에게 묻고 있었다. 아니 책을 읽는 후반부에 다가와서는 과연 나는 인간인가? 아니면 내가 안드로이드가 아닐까? 만약에 내가 현상금 사냥꾼이라면 과연 나는 데커드처럼 안드로이드를 처치할 수 있었을까? 등등... 읽는 동안 내내 내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들을 나 자신에게 하게 만들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내가 작가보다 더 훗날 미래를 살고있는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그가 떠올리면서 글을 쓴 시대인데... 정작 나는 작가보다 더 과거에 살고있었다. 아니 그렇게 느꼈다. 앞선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과거의 작가를 동경하는 느낌? 이 책을 읽고난 후에 내가 느낀 느낌은 그렇다.

그렇게 멋진 작가의 책을 읽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내 감성은 만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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