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더기 앤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로버트 스윈델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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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재미있었던 만화를 꼽으라고 하면 “빨강머리 앤”이라고 늘 대답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루시 몽고메리가 지은 빨강머리 앤 10권 셋트를 전부 다 읽어버렸죠. 그 정도로 좋아하는 제가 [누더기 앤]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앞장섰고 책을 읽고 있었던 순간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동화가 좋은 점들은 어른들의 마음도 참 맑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실들만큼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강머리 앤도 밝고 명랑하기만 한 만화는 아니었었죠.




여기서 등장하는 주인공 마사와 스콧.

이 책의 진행은 마사와 스콧이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처럼 이야기가 서로의 입장에서 쓰여집니다. 마사가 하고 있는 생각, 스콧이 하고 있는 생각 등... 마사를 보면서는 참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아주 조금정도는 부모님이 아주 절실한 기독교여서 마사를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스콧은 참으로 듬직합니다. 정말 그런 남자친구가 있었다면 나의 어린 시절도 이렇게 설레 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도 깊고 듬직한 아이입니다. 우리가 쉽게는 이해할 수 없는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는 마사, 그런 마사를 아끼면서도 걱정하는 스콧. 이 둘의 이야기 속에는 메리 언니가 숨어들어 있고 읽는 내내 궁금해하던 혐오가 있습니다. 어쩜 혐오라고 불리울까요? 대체 어떤 애완동물이길래 혐오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읽고 난 후에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이 부분은 읽으실 분들을 위해서 적지 않을께요.)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동화들이 “이런이런 사건이 벌어졌지만 결국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얘기하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는 마지막마저도 현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깔끔하게 와닿았었나 봅니다.




마사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었던 감정들이 이 책을 통해서 아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 생각하는 건 아마 마사는 이제부터 올 어떤 시련도 잘 극복해 나가리란 자그마한 믿음이 나에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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