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선생
조흔파 지음 / 산호와진주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송지, 매지, 수길이, 수동이...

이 네 남매와 철수와 미나, 그리고 에너지 선생님.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신나게 웃어본 것! 것도 지하철에서 말이다. 딴 사람들이 보면 저 여자 뭐 때문에 저렇게 웃는 거야 했겠지만 어디 뭐 어떤가? 책이 재미있어서 웃는 것뿐인데...  그랬다. 바로 이 에너지 선생님 덕분이었다.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투명하게 미소 짓게 하는 웃음. 그걸 나에게 선사해주었다. 나 역시 사춘기 시절이 있었고 수동이와 같은 시절을 겪었다. 수동이가 생각했던 걸 나도 생각했었고 그러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을까? 에너지 선생님께서 수동이네 집에서 함께 살면서 벌어졌던 일들은 정말 작은 일상들에서 느껴지는 행복들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었다.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면서 말이다. 잊고 지냈던 소소한 행복들...  나의 어릴 적 말썽꾸러기 시절. 나에게도 에너지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셨으면 아마도 더욱더 신나는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나를 향한 수동이의 마음. 미나에게 말 못하는 이야기들을 일기장에 편지 쓰듯이 적어 내려가는 모습은 어릴 적의 나를 생각나게 했다. 좋아하던 오빠에게 말은 못하고 그 마음을 오빠에게 써내려가는 편지처럼 일기장에 적어 내려갔던 일들...  그 일기장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가끔씩 읽어보면 내가 이렇게도 어리고 맑았었구나 하고 웃음 짓게 만들어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작았던 일들인데 그 시절의 나에게는 크게만 보였던 일들...  수동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에너지 선생님의 유서. 이건 완전히 수동이의 아버지 고군에게는 정말 심장이 철렁하던 사건이 아니었을까? 웃음을 주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깨달음을 주었던 사건. 마지막을 그렇게 마무리 한 것은 독자에게도 에너지 선생님의 마음을 전달해 주려는 조흔파 선생님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수동이를 통해서 벌어졌던 작은 여러 개의 사건들에서 우리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들을 많이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잊고 지냈던 행복들을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 아마 당신도 이 책을 읽게 되면 잊고 있었던 소소한 추억들이 한 장씩 사진으로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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