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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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문학 교과서에 한국 현대 문학을 접하고는 만나본적이 없던 것 같다. 제도권, 주입식 교육의 종착역인 수능을 위해 중요 문학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대목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달달 외웠던 기억이 전부다. 문학 선생님이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자질이 부족해서 일까.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 최근 TV 프로그램 중 4명의 전문가가 출연하여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서로 나누는 방송이 인기를 끌었다. 그 방송의 특징은 각 지방을 여행하면서 중요시 되는 관광지나 유적지, 박물관 등을 관람하며 관련된 정보를 시청자로 하여금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순천여행 편에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소개되었다. 출연자들은 객관적인 사질과 본인의 주관을 바탕으로 작가의 삶에 대해 소개하고 작품에서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는 내용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어렵게 느껴지는 문학작품이 쉽게 다가왔고 마음에 와 닿았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2>는 광복직후부터 1990년 이후의 문학작품을 다루고 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문체로 구성되어있다. 정감있게 느껴지고 최대한 쉽게 설명을 하고 있어 읽는데 어려움도 없다. 책을 펼쳐 보면 알겠지만 사료가 방대하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사진은 물론 작가들의 생애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박물관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직접 가서 보고 싶은 마음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책의 처음은 광복 직후부터 한국전쟁까지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 , 수필, 희곡을 다루고 있다. 문학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말이 단번에 느껴진다. 그 시절 문학 작품들은 한국전쟁의 아픔과 시련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이어서 60~70년대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민중의 삶이 작품으로 표출되었으며 80년대 작품에는 민주화에 대한 염원이 들어났다.

 

책의 제목은 현대 문학사을 보다이다. ‘보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은 여행을 하며 눈으로 보고 큐레이터를 통해 듣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다. 여행은 과거로부터의 시간여행이 될 수 도 있고, 공간적으로 구성된 각종 문학기념관을 찾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보다라는 동사가 가지는 힘은 읽다가 가지고 있는 힘보다 뛰어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가지는 힘이다. 직관적이라서 이해도 쉽다. 또 문학작품을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시 되는 사항 중에 하나는 작가가 어떤 상황에서 이 글을 썼을까란 것이다. 작가가 처해 있는 현실적인 상황 즉, 작가의 가정환경, 시대적 상황, 경제적 여건 등을 알 수 있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많은 문학작품들은 그들의 삶을 다루지 않는다. 작품에 나와 있는 글만 수록하고 해석하여 의미를 전달하지만 작가의 삶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의 매력은 야사라고 할 수 있는 작가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삶을 알려줌으로써 그 들의 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제도권, 주입식 교육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꺼리도 다가갈 수 있음에 적합하고,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 있는 지식인들에게 작가들의 삶에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 올 것이며, 문학 작품에 조애가 깊은 사람에게는 대표적인 현대 문학을 한 눈에 정리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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