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 - 아버지, 아들에게 편지를 쓰다
김항기 지음, 황기홍 그림 / 국민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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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에 <파더쇼크>라는 이름으로 3부작 프로그램이 방영되어 본적이 있다. 아버지란 남성상 본연의 모습과 현대에서 요구되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아버지의 모습을 전문가의 의견과 다양한 실험, 인터뷰로 구성한 다큐멘터리다. 영장류의 최상위 계층인 인간은 다른 영장류에 비해 미성숙하게 태어난다. 혼자 독립하여 생활 할 수 있는 기간은 짧게 잡아도 15년이며, 자녀를 키우는데 비용도 많이 든다. 엄마 혼자서는 자녀양육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버지도 자녀 돌보기에 참여하는 종으로 진화를 하였다. 그러나 남성의 육아 참여에서 남성의 역할이라는 것이 여성의 보조적인 역할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남성은 사회 활동을 통해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비를 벌어온다. 여성은 가정에서 육아를 담당한다. 이런 생활 방식이 가장 보편화된 가정 생활 방식이 었다. 그러나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잦아지고 유리천장도 파괴하려는 움직임도 사회전반에 발생하고 있다. 남성이 육아 참여에 미숙하여 질타를 받을 때 꺼내던 가장 좋은 핑계꺼리도 없어졌다. 남성이 자녀와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들이 대두되고 있다. 이젠 여성을 도와주는 육아가 아니라 함께 하는 육아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파더쇼크>에서 남성성의 대물림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마더쇼크>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조부모에게서 받은 행동들을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본인의 자녀에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겪은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싫어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던 아버지들은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던 말과는 다르게 본인의 아버지의 모습과 닮아가고 있었다.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고, 본인 아버지의 모습을 대물림 받았던 것이다. 여기서 차이가 난다. 자신의 그릇된 모습을 인지학고 바꾸고 싶은 아버지들은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시시때때로 자각하고 배우고 변화된 모습을 위해 노력을 하는 아버지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아이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이란 제목의 이 책은 변화되는 아버지들의 노력에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작가는 본인이 겪은 과거를 반성하고 자녀에게 필요한 말과 행동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다.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때는 수기 모음집인 줄 알았다. 다양한 아버지들의 모습을 담은 수필집인 것 같았는데 책을 펼쳐보니 작가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책으로 엮은 책이었다. 책은 초,,고등학교 아이들과 성인이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각 쳅터로 엮었고, 성장과정에 따른 아이들의 상황별 모습을 제시하여 적절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마다 등장하는 <이야기하고 싶어요> 코너는 자녀와의 대화 폭을 한층 더 넓히고 있다.

 

작가의 제시한 상황별 편지들이 정답이 아닐 수 도 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상황도 미세하게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르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알아가는게 미약하게 나마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도 자녀들에게 편지를 한번 써보는 것은 어떨까? 카카오톡을 통한 근황을 묻는 짧은 인사보단 진솔한 마음이 담긴 편지 한 장이 자녀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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