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를 찾아라 - 둘리와 함께 찾아가는 평창 올림픽과 강원도
박운음 그림, 스토리텔링연구소 <이야기는 힘이 세다> 글, 문주호 감수, 김수정 / 북캠퍼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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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6살인 첫째는 둘리라는 케릭터에 익숙하지 않다. 필자의 어린 시절 가장 인기 있었던 국민 케릭터인데 아이가 모른다니 약간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인터넷엔 둘리에 관한 영상자료가 많이 있어 아이에게 보여주고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과거 내가 보았던 영상도 찾을 수 있었으며, 최근에 리메이크된 작품도 찾을 수 있었다. 지금들어도 좋은 명량하고 상쾌한 오프닝 음악은 아이와 나를 들썩이게 만들었으며 둘리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이와 둘리의 첫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었다.

 

보수동 책방 골목에 들려 월리를 찾아라를 사서 아이와 함께 즐겼었다. 아이는 월리라는 케릭터가 둘리와 마찬가지로 익숙하지 않았지만 숨박꼭질을 하고 있다는 심정으로 눈을 부릅뜨고 다양한 세계에 숨어 있는 월리는 같이 찾았었다. 중세시대, 바이킹시대, 거인나라, 땅속나라 등 다양한 배경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둘리를 찾아라: 강원도 편>를 최근에 만났다.

 

좋아하는 둘리 케릭터와 숨은 그림 찾기가 만나 아이는 더욱 설래했다. 이 책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책이다. 원작 그림 제공은 김수정 화백님이 해주셨고 그림은 박운음 작가가 그렸다. 스토링텔링 연구소이야기는 힘이 세다에서 책을 하나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게 적절한 삽화와 글로 책을 구성했다. 강원도라는 생소한 지역을 먼저 내년에 열리는 국제적인 큰 행사를 글 서두에 내세워 흥미를 유발했다. 지역 특색이나 자연환경 등을 먼저 앞세워 구성을 했다면 흡입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평창 동계올림픽을 글의 서두에 배치한건 아주 적절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해돋이, 댐과 호수, 하천과 계곡, 해안과 항구, 사찰, 강원도 축제 및 향토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각 쳅터의 시작은 숨은 그림 찾기로 시작한다. 둘리, 희동이, 도우너, 마이꼴, 또치 등 주요케릭터 들과 보너스 숨은 그림 찾기까지 둘리를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배경을 자세하게 보게 되었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케릭터에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 접하는 댐과 호수는 아이의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 한 몫을 했다. 왜 댐이 필요한지 호수가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어떻게 땅이 생기고 생물이 살아가는지 자연스럽게 표현한 그림이 아이의 머릿속에 하나 둘 자리잡았다.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많은 나이라 올림픽이 무엇인지 왜 개최되고 왜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는지 모르는 아이에게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긴했지만 완벽하게 이해는 하지 못하더라도 대략 윤각은 잡은 것 같다.

 

6세 아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책이나 초등학교 자녀들이 읽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인 것 같다. 가독성과 시안성이 높아 우리나라 지역적 특징과 자연환경, 축제 등을 학교 교과 과정인 사회시간에 배우는 것 보단 아이의 흥미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둘리를 찾아서란 주 타이틀이 가지는 의미는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를 찾아라라고 하는게 어떨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이 이 책에서도 느껴진다. 낮설지만 가까운 강원도.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통해 한번 아이와 여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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