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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모네 - 그래픽으로 읽는 클로드 모네 ㅣ 인포그래픽 시리즈
리처드 와일즈 지음, 신영경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미술 작품은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관람을 하게 되면 감동이 덜하게 된다. 감상하고 있는 작품이 얼마나 뛰어난 작품인지 판별할 수 있는 개인적인 안목이 높지 않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미술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책을 읽어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려고 한다.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 작가의 가정환경, 일생, 영향을 준 작가, 화풍의 변화 등 다양한 정보를 책을 통해 만난다. 가령, 전기형식으로 작가의 일생에 대해 서술하고 대표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설명해준 책이 있는가 하면 대표 작품을 책에 실어서 그 작품의 기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같이 얽혀 있는 일화를 소개하는 책도 있다. 그런 책을 읽다 보면 구구절절한 설명과 익숙하지 않은 지명, 영향을 준 작가이름,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 등 텍스트로 가득찬 책을 보자면 현기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리처드 와일즈는 이러한 우리의 고민을 단번에 덜어주었다. 클로드 모네에 관한 정보로 가득한 이 책은 작가가 가시적으로 보기 좋도록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한 책이다. 시인성이 아주 뛰어난 이 책은 시리즈로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모네의 생애, 세계, 작품, 유산 등으로 크게 4가지 제목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장에서 모네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네의 일대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작가를 기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가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제시하고 있는데 한번 읽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걸 보니 아주 효과적인 배치인 것 같다. 시인성도 높고 가독성도 높아 단번에 책을 훑어 볼 수 있으며, 두고두고 한번씩 보기에도 숨막히는 텍스트로 가득찬 책에 비해서는 두 세 번 읽기에도 좋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서 두 페이지를 할애하여 자세하게 분석해 놓았는데 대표적인 작품들이 어떤 기법을 사용하여 그렸는지 어떤 색을 사용하였는지도 알기 쉽게 표현해 놓고 있다.
미술 작품은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 쉬운 예술 문화이다. 인근에 위치한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러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많은 않다. 운이 좋게 도슨트라도 만날 수 있으면 더 할 나위없지 좋겠지만 아직까지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 설명을 들을 기회가 많이 없어 아쉬운 적이 많았다. 인상주의 화풍의 창시자 중 하나인 클로드 모네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았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모네를 만나보았다. 도슨트가 옆에서 주석을 다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인상주의란 이런 것이다.”, “모네는 담배를 많이 태웠다.”, “이 카미유라는 여인은 아내이자 모델이며, 옆에 아이는 아들이다.”, “수련을 가장 많이 그렸으면 수련을 그리기 위해 지역의 물길까지 바꾸기도 하였으며 직접 정원을 꾸며 수련을 가꾸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항상 밖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흐린날에는 잠을 잤다.”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듣는 듯 했다. 미술 작품이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작가의 다른 책이 궁금해 질것이며 미술관을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