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 재미와 놀이가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을까
스티븐 존슨 지음, 홍지수 옮김 / 프런티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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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인류는 사냥을 하거나 나무열매를 따먹으면서 생존해왔다. 본능에 따라 번식을 하고 자연스래 가족이 생겨났다. 불의 등장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고, 농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착생활을 하게 되었다. 정착 생활을 무리지어 함으로써 부족이 생겼고, 부족이 모여 국가가 만들어졌다. 국가와 잉여생산물의 발생으로 부족간과 국가간의 다툼이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역사적 흐름에서 세상은 새로운 물건을 개발하고 창조해봤다. 농업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농기구가 개발이 되고 농사법이 발달하였으며, 전쟁의 승리를 위해 무기 기술이 발달해왔다. 그리고 각종 기후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의복기술이 발달하였다. 이런 발달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을 필요에서 찾을 수 있다. 유희와 놀이가 아닌 생존에 필요로 인해, 부수적으로 발생한 제화를 벌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인류는 새로운 물건과 사회를 만들고 발전시켜왔다.




스티븐 존슨은 이런 인류의 발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작가이다. 필요로 인해서 만들어진 상품이나 문화가 아닌 단순히 유희와 놀이를 즐기기 위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로 인해 새롭게 창조되고 발전되어온 상품이나 문화가 존재한다고 책에서 설명한다. 책은 매우 흥미롭고 논리적이다. 인류문명, 문화의 발전을 요한 하위징이 주장한 호모루덴스에 입각하여 통찰력있게 분석고 있다. 크게 패션과 쇼핑, 음악, , 환영, 게임, 공공장소의 6가지로 분류하여 이 6가지 분야들이 어떻게 발전되고 변화되었는지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상식을 뒤엎길 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 자체로 충격적이다. 예를 들어, 첫장에 언급한 내용엔 뮤렉스 달팽이가 나온다. 뮤랙스 달팽이에서 추출한 액은 옷의 염료로 사용되었는데 그 시대의 부유층은 이 달팽이에서 나온 자줏빛 색에 매료되었다. 자줏빛 색의 옷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만들거나 옷을 입는 사람에게 편한함을 주진 않는다. 단순히, 색에서 뿜어저 나오는 매력이 전부이다. 허나, 이 자줏빛 옷은 그 시대 부유층의 과시욕으로 사용되기 충분하였으며, 비싼 가격이라 할지라고 기꺼이 소비하였다고 한다. 비싼 가격이란 고가의 이윤을 남긴다. 사람들은 이 자줏빛 색을 찾기 위해 향해를 하고 새로운 지역을 찾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점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동인도회사와도 결부되는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음식의 맛을 높이고 새로운 맛을 느끼게 만드는 향신료를 찾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뼈로 만든 악기로 음악을 처음 즐기기 시작한 인류가 여러 가지 음악을 결부시키기 위해 혹은 자동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만든 물건들이 후에 방위산업 기초기술이 된다든지, 마술과 공연을 즐기던 사람들의 더 나은 문화 향유를 위해 영화 산업이 발전했다는 것, 또한 허름한 선술집이 계몽 운동을 발생시킨 매체가 되고, 거대한 제국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선술집은 기차, 비행기, 자동차, 인터넷이란 매체가 나오기전에 골치 아픈 물류 문제를 해결해준 초석이라고 보면 대단하기 그지 없다.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도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전구를 개발했다. 자동차, 선박, 비행기들의 발명과 발전은 에디슨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좀 편리한 생활을 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발전되어왔다. 무기 개발과 발전도 일맥상통한다. 다른 국가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진보된 기술, 많은 군사들이 소총을 들고 돌격하기 보단 커다란 대포 한방이 더 효과적인 점을 보면 편리함과 필요성이 결부되어 발전되어 온 것이다. 이런 발전의 역사와 대비 되는 스티븐 존슨의 놀이와 재미, 유희에서 시작된 발명과 발전에 대한 시각은 탁월하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등장한 4차산업혁명이란 화두는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 도래를 한다고 한다. 이 혁명은 앞서 언급한 필요에 의해서이다. 새로운 편리함과 필요에 의해 발생하였다. 지금도 우리는 새로운 매체를 활용하며 놀이를 즐기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지금껏 없었던 놀이를 즐기고 있으며 인류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 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을 즐기고 있다. 3D영화의 출현은 새로운 영상매체 발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가상현실이 바톤을 이어받을 것이다. 스티븐 존슨이 책의 마지막에 언급한 인공지능이 사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을 할 때 과연 놀이와 유희에 대해 고민을 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라는 말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화두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유희문화, 즉 놀이와 재미는 인류 발전에 어떻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는 4차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현 인류라고 본다. 우린 이미 원더월드에 살고 있다. 이미 인류는 의식주 해결 보다는 유희에 재화를 소비하는데 관심이 많아지고 있며, 4차산업혁명이 가저오는 퍼플 오션이 담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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