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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크린 - 세상 모든 IT 혁신의 흑역사
조재성 지음 / ER북스(이알북스) / 2017년 2월
평점 :
성공이란 단어는 매우 결과론적 단어이다. 수없이 많은 실패라는 과정이 있었지만 우리가 마주 하는 건 성공이란 가시적인 외형만 마주한다. 실패는 주목받지 못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실패에 대해 냉혈하고 실패에 따라다녔던 노력이란 열정을 외면한다. 여기 그 실패에 대한 주목한 책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성공이란 매력적인 단어를 갖기 위해 무수히 노력했던 결과의 잔유물이다. 그들은 세상에 나와 혁신이란 이름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한 순간에 집중시켰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며 부푼기대를 안고 투자자들도 몰렸다. 허나 그 빛은 오래가지 못했다. 너무 빨리 세상에 등장을 하였거나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너무 늦게 나왔거나 그 이유와 사연는 각자 다르다.
사이버 가수 아담은 1998년에 등장했다.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요즘은 광고는 물론 아이들 만화에서도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사람이나 캐릭터를 쉽게 볼 수 있지만 그가 등장한 시대에선 획기적이다 못해 파격적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가수가 사람과 똑같은 입모양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니, 사람들은 주저 없이 앨범을 샀다. 1집은 20만장이란 판매고을 올리며 인기를 올렸다. 허나 모션캡처같은 기술이 없었던 시절에 1분을 움직이기 위해 억 단위의 개발비가 들어가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하였다. 적자에 허덕이던 아담소프트는 바이러스로 살아졌다니 하는 루머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결과물이다. 전동휠이나 전동퀵 보드는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든지 주문하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2001년에 나온 세그웨이는 아담이 세상에 등장하여 사라진 것과 같이 사라져버렸다. 지금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싸이월드와 모토로라, 노키아의 몰락은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물이다. 이렇듯 책은 블루스크린이란 책의 제목과 같이 실패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블루스크린이란 오점을 남겼지만 지금도 윈도우7, 윈도우 10으로 실패를 타산지석 삼아 더 좋은 제품으로 도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점령한 스마트폰 OS시장에도 도전하였으며, 아이패드와 같은 타블렛 피씨 시장에 서피스란 새로운 컴퓨터 시장을 독자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세계 1류 IT기업의 구글도 구글 글라스란 파격적인 스마트 안경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저성장, 고령화, 취업난등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즐비하는 요즘 시대에 필요한 교훈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패란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다. 책에서 언급한 슈퍼셀의 경우처럼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도전하게 만드는 환경이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한다는 클라우스 슈밥의 말처럼 세상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급속하게 변화고 있다. 그 길엔 또 수많은 실패가 있을 것이며 새로운 성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기관이나 스타트업 기업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투자금이란 명분에 성과에 급급하여 주먹구구식으로 결과물만 찾는다면 저성장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실패는 책을 집필하는 사람의 퇴고를 위한 원고와 같다. 일필휘지로 한 번에 글을 완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많은 퇴고와 첨언과 조언으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