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들의 육아분투기 - 아빠 동물들의 눈물겨운 자식 키우기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컴퍼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과거보다 많은 여성의 사회 진출과 저성장, 저소득 시대는 맞벌이를 필수불가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육아뿐 아니라 여성 노동의 전유물이 었던 가사도 분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퇴근 후에 설거지를 돕거나 음식물 쓰레기 정리 혹은 빨래감 정리 등 단순한 가사노동의 분담이 자연스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가장 힘든 육아도 남성의 참여가 권장되고 있으며, 권면하고 있다. 선진국은 남성에게도 육아휴직을 권장하여, 육아에 참여를 높게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여건이 되는 기업에 한하여 한시적으로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런 남성의 육아 참여가 비단 인류에게만 주어지는 일일까?


<수컷들의 육아분투기>란 책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수컷 동물들이 육아를 하는 못습에서 과거 육아에 무관심 했던 우리내 모습을 반성하게 하고 육아를 독려한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부에선 생물에게 육아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였으며 어떻게 변모하였는지 상세하게 서술되어있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남성의 존재이유와 여성의 역할이 고대 인류역사와 생물학적 관점에서 풀어나가 설득력이 강하였다. 작가의 통찰력이 뛰어난 대목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어류, 양서류, 조류, 포유류, 곤충 등의 수컷들의 각 개체들만의 다양한 육아방법을 소개하는 사례조사(?)이다. 등에서 새끼를 키우는 피파개구리, 올챙이를 등에 업고 다니는 화살독개구리, 매마른 땅에 온 몸으로 수로를 파서 새끼를 기르는 아프라카 황소개구리 수컷들은 헌신적인 우리내 어머니들과 닮아 있었다. 호사도요라, 에뮤, 황제팽귄 등은 암컷은 나몰라 육아를 하고 수컷이 전적으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치열하다. 우리내 사회보다 더 잔인한 생태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컷들의 육아를 위한 희생은 육아에 안일했던 우리내 남성의 육아에 큰 자극이 되기 충분했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육아는 이제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이 여성의 육아를 도와준다는 개념 자체가 모순이 되는 상황이다. 공동의 육아이며 공동의 책임이 바로 육아이다. 우리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우린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올바르게 가르쳐주어야하고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고 개선해 주어야한다. 설거지를 해주는데 육아를 돕는 것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곤충, 파충류, 영장류의 수컷도 육아를 하는데 지상 최고의 고등 생명체인 인간의 수컷이 육아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육아가 여성전유물이란 고정관념에 갇혀있는 남성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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