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 - 들불처럼 일어나 새 날을 열다, 개항기에서 현대까지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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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서술이 된 역사는 없다고 한다. 역사는 누군가의 기록물이고 그 누군가의 주관이 조금이라도 담기기 마련이다.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도 마찬가지이고, 조선왕조실록을 기록한 서기관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를 서술하는데 있어 주관이 반영되어 서술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반영된 주관이 왜곡되거나 편협되어 서술이 되는 것은 문제가 된다. 가령 5.18민주화 운동을 5.18 시민 폭동으로 바라보거나, 일제식민통치가 정당화되어 서술이 된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런 왜곡된 역사적 사실들이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수록이 된다는 것은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이다.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을 편찬한 작가 김정남은 고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보다는 역사관련 다큐멘터리 방송 등을 수업 목적에 맞게 재편집하여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역사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이 역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힘쓰고도 있으며, 역사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여 서울 청소년 교육미디어 축제나 서울특별시 교육방송 연구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할 정도로 역사교육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 책은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3]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3번째 책이다. 1권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를 12시간, 2권은 조선 전후기를 12시간, 그리고 마지막 개항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12시간으로 구성하여 총 36시간에 걸처 한국사를 전반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개항기부터 근현대사를 다루는 세 번재 책인 이 책은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를 간략하게 다루며 우리가 일본에게 개항을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다루고 있다. 이어서 개항으로 빌미로 이루어진 일본의 본격적인 침탈과 식민 통치 시대를 서술하며 우리 선조들의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독립운동을 서술한다. 개항기부터 근현대사까지 방대한 역사를 한 권으로 나타내기는 어렵다. 책은 주요사건을 자세히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큰 역사적 흐름은 놓치지 않고 있어 한국사의 주요흐름과 맥락을 잡기엔 탁월하게 구성이 되어있다. 괄목할만한 점은 책에 있는 첨부사진들은 작가가 직접 촬영을 했다는 점이다. 기존에 존재하는 사료를 인용하여 수록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현장에 직접가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 또한 직접 촬영하여 수록하고 있어 작가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학생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다. 역사가 어렵다고 느끼고 역사적 사실의 순서를 헛갈리는 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책의 구성처럼 한국사의 큰 맥락을 손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왜곡되어서는 안된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정교과서의 폐지를 선언했다. 한 개인의 역사적 주관에 의하여 편협하여 서술된 국정교과서의 폐지는 고무적이다. 다양한 주관이 반영된 역사 교과서로 학습을 하여 자신만의 역사적 주관을 확립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역사를 배우는 학생으로서는 국정교과서의 폐지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반복되고, 역사는 우리에게 지금을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역사를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책을 편찬해준 작가에가 감사를 표하며,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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