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공부 - 3000년 고전에서 찾아낸 승부의 인문학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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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고전의 원서를 찾아 읽는 방법, 고전의 원서를 단순히 번역한 책을 읽는 방법 과 고전의 원서의 내용을 작가 제시하고 주관적인 의견을 넣어 고전을 재해석한 책을 읽는 방법이 있다. 고전의 원서를 읽는 방법은 고문헌을 읽기 위한 사전 지식과 학식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읽는 것 자체가 힘들다. 고전의 원서를 번역한 책은 번역한 작가들마다 단순번역을 하느냐 혹은 의역을 하여 읽기 쉽게 번역을 하느냐의 차이가 있는데, 이 또한 번역이 잘되어 있는 양서를 찾기 힘들다. 실질적인 원문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회손하여 의역이 된 경우에는 오역으로 될 가능성이 있기에 의구심을 가지고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언급된 고전을 읽는 방법이 내가 가장 선호하는 고전을 읽는 방법이다. 고전이 가지는 본 뜻을 회손하지 않게 원문을 제시하고 그 원문이 가지는 의미를 현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하지는 설명해주는 책을 읽는 방법이 고전을 접하는 방법 중 읽기 힘들지 않아 선호한다.


유필화 작가가 출판한 <승자의 공부>란 책은 고전을 읽고 공부하고 깨달음을 가지기에 가장 적합한 양서이다. 책의 구성은 마치 강의를 하듯이 서술되어 있어, 책을 읽는 다는 느낌보다 좋은 강의를 듣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머리말에는 작가가 책을 편찬하기 위한 절대 원칙이 제시되는데, 작가가 가지고 있는 고전에 대한 단순 지식을 나열하고 자랑하기위해 책을 저술하였다고 느껴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책을 쉽게 접하기 위한 작가의 고뇌가 그대로 느껴졌으며, 본문에 들어가 책을 읽으면 작가의 원칙이 수십 배로 다가와 독자로 하여금 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다. 총 3부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1부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리더들의 지혜를 제시하는데, 익히 알고 있는 공자, 맹자, 묵자등의 사상가들이 아니라, 당태종, 강희재, 주공단, 관중, 좌우언라이, 좌종당등의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으나 중국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리더들의 생활상과 언행, 사상 등을 서술하여 현 시대 리더들이 가져야 될 지혜와 덕목들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2부는 무경칠서로 불리우는 손자병법, 오자, 육도, 삼략, 사마법, 울료자, 이위, 공문대 등 과거 병법서에 나오는 삶의 지혜를 제시하고, 3부는 삼십육계, 전국책 등의 책략을 설명한다.


책은 정말 좋다. 고전을 재해석하여 교훈을 전달하는 책 중에 박재희 교수의 <고전의 대문>과 버금가는 양서라고 할만하다. 마키아벨리의 <국주론>이나 한비자의 사상들이 왕권 강화의 정당화에 그릇되게 사용된 이유는 잘못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7강 손자에 등장하는 [손자병법 11장 구지편]의 해석을 그릇되게 해석하면 독단적이 아집에 빠진 불통의 리더가 될 수 있으나 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올바르게 전달하는 작가의 통찰력은 빼어났다. 리더가 되기 위한 덕목은 성공한 리더의 자서전을 보면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자서전은 지극히 주관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져서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전이 가진 진리를 배우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책의 제목이 가져다주는 의미처럼 승자가 되려면 공부를 해야 된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혼자만의 독단적인 생각과 소통을 가진 보스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서로 지치지 않게 역경을 해쳐나 갈 수 있게 올바르게 이끌어 간다는 의미이다. 고전이 가지고 있는 리더가 가져야될 지혜와 덕목을 이 책을 통해 배우길 바란다. 비단 리더만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독자 모두에게 생활의 지혜도 가져다 줄 것이다. 오랫만에 양서를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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