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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 ㅣ 딜라일라 더크 시리즈 1
토니 클리프 지음, 정송 옮김 / 문학세계사 / 2017년 6월
평점 :
국내 웹툰과 일본 만화에 익숙한 우리는 미국의 코믹스를 접하면 약간의 이질감을 느낀다. 미국 코믹스의 특징은 인물묘사와 배경묘사가 과장되지 않고 현실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플롯도 구체적이지 않고 빠르게 진행된다. 커쿠스 리뷰 ‘올해 최고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되고,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 최고의 책’ 선정되었다고 하는 그래픽 노블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딜라일라의 케릭터는 모험을 좋아하는 여자라는 것은 툼레이더의 라라 크레프트와 오버랩이 되긴 하지만 서로 다른 47개의 전투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라라 크레프트 보다는 강인하며 대범해 보이며, 목숨까지 위험한 아찔한 순간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케리비안 해적의 잭 스페로우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인다.
이야기의 시작은 감옥에 갇혀 있는 딜라일라가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갸날픈 여자가 손쉽게 수갑을 풀고 도처에 즐비한 적들을 호쾌하게 무찌르며 탈출하는 장면은 무척 유쾌하게 묘사된다. 그 과정에서 동료인 터키 중위도 만난다. 악명 높은 자쿨의 보물을 훔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딜라일라와 우왕좌왕 그녀를 보좌(?)하는 터키 중위 셀림의 모험이 책을 넘기기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어 흥분되기까지 한다.
책에 표현되는 아름다운 배경과 하늘을 나는 배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로 제작되면 멋진 장면이 펼처질 것 같지만, 화려한 출현진에 반해 루즈하게 전개된 론 레인저나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 빛을 보지 못한 황금나침반 같이 영화화에 실패하지 않았으면 한다. 후속작품들이 탄탄하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성공하게 되면 해리포터와 같은 청소년 영화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픽 노블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로 범상치 않은 소녀 딜라일라 더크의 모험을 미리 경험해보면 좋을 듯하다. 모험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녀와 함께 하는 여행은 마치 여행중 해어진 터키 중위가 다시 딜라일라를 만나 함께 모험을 시작하게 된 것처럼 새로운 설레임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