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생각하는 즐거움 - 검색의 시대 인문학자의 생각법
구시다 마고이치 지음, 이용택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요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푹 숙인채 핸드폰을 보고있다. 메신저를 사용하거나 뉴스를 보거나 혹은 게임을 하고 있다.피곤해서 자는 사람, 통화하는 사람이나 자고 있는 사람빼면 뭐 거의 다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장면이 눈앞에 펼처질때면 너무 무섭다고 생각이 들곤한다. 미디어에 중독되어 자신을 잃어 버린 사람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살아가고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어릴쩍엔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했는데 이건 뭐 신바보상자가 등장한것이다.

과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수많은 정보로 가득한 미디어들을 언제 어디서든 볼수있는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대중화로 그런 생각과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드물다.문득 궁금한점이 생기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궁금점을 검색하여 그 즉시 해결하고 다시 유희를 즐기거나한다.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 보단 정해진 답을 검색하여 해결하는게 더 편해졌다는 것인가?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이란 제목의 이 책은 일본의 철학자이자 문필가인 구시다 마고이치의 책을 최근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복간된 책이다. 각 주제별로 짧게 서술된 작가의 생각으로 55년에 발간된 책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이 책은 흥미진진하다. 운명,고독,사랑,공포,희망등의 감정에 관한 이야기와 논다는것, 속이는것, 의심한다는것에 대하여등 우리가 일상에 흔히 느끼는 감정에 대해 깊게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작가와 함께 가질수있다. 이런면에서 난 혼자생각하는 즐거움은 책을 읽은 후에 우리가 가질수 있는 즐거움이고 책을 읽고 있을때는 작가와함께 생각해보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구시다 선생의 생각과 나의 생각의 차이점을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이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요즘 시대상황속에 이런 책이 나온건 무더운 날씨에 산들바람부는 정자에 앉아 시원한 냉수한잔 마시는 기분처럼 기쁘다. 혹여 이 책을 발견한 누군가는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실속에서도 구시나 선생님과 짧은 이야기를 나누며 혼자생각하는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 만긱했으면 좋겠다.

한적한 공원에 책을 하나 들고 나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 이 얼마나 생각만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철학이든 과학이든 인문학이든 소설이든 책을 읽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여 주관을 가진다는건 어쩜 당연한 것이다. 인류가 호모사피엔스라는 학명이 붙은 이유도 이때문이지 아니한가? 혼자 생각하는 즐거움을 모른다니, 너무 슬픈 현실이 아닐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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