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교회에 나가면 하나님을 만났다는것에 대한 간증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영적체험과 하느님의 은혜에 관해 자신이 격은 일들을 적은 책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간증을 듣거나 읽을때 간증하는 그 사람과 동일시 되어 느낀적은 많이 없는거 같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고백록은 정말로 은혜로운 책이며, 영적목마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음료같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태어날때부터 하느님이 임제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느끼며 살지 않았다. 유아세례를 받은것도 아니며, 기독교를 바로 믿은 것도 아니다. 젊은 시절에 방황을 하며, 다른 종교 마니교를 믿은 적도 있다.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었던것이다. 그러나 마니교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밀라노로 넘어가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유아시절부터 방황하던 젊은 시절, 마니교에 몰두하던 시절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에서 만난 하나님에 대해 고백을 한 고백록을 집필하게 되었다.
무려 1600년전에 지어진 고백록은 지금 우리내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때와는 급격하게 다르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의문점의 본질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님 말씀을 듣지않고, 남의 물건을 탐하며, 놀기좋아하고 쾌락을 쫓아가던 그는 그시절에 저지를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죄사하며, 그때 받은 은혜도 고백한다. 그런 고백들이 이 고백록이란 책엔 너무 생생하게 서술되어있으며, 그 또한 매우 철학적이다. 본질에서 느낄수 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거기에 대한 답 또한 제시한다.
목차는 총13권으로 구성되었다. 유년기에서부터 성인이될때까지 고백으로 시대순으로 구성이 되며, 마니교시절때와 밀라노 시절때 그리고 지난날의 삶과 현재의 삶의 모습을 고백하는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유익을 가져다 주는지에 대해 고찰한 후에, "기억"에 대한 깊은 성찰을 행함으로써, 감각이나 지식등과 같은 우리자신의 힘으로는 하나님을 만날수는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하나님을 알게된다고도 알려준다.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함께 기독교 고전으로 불리는 '고백록'은 단순히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간증을 적은 책이 아니다. 기독교를 적대시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었을때, 하나님의 찬양으로 일색이던 첫부분에 반감을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나,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기전 인간본연의 모습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은 소크라테스 못지 않음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과연 이 책을 한번 읽고 덮을 독자가 어디 있을까? 이 책은 곁에 두고 나 자신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기전 아우구스티누스와 내 죄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것이다. 내 죄의 본질을 아는것과 모르는것은 큰차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