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 세계사. 세계사는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바칼로레아라는 단어는 낯설다. 저자 이름인가? 저자는 임라원으로 바칼로레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러면 바칼로레아는 무슨 뜻일까?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무슨 뜻인지 몰라 책을 덮을 수가 있으니 뜻을 먼저 알아보았다. 바칼로레아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국제 공인 교육과정으로 학생이 습득한 지식을 활용해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둔다고 하며 이 교육은 학생의 사고력을 평가하는 프랑스 논술 대입 자격시험인 바켈로레아와 같다. 도대체 공부한 내용을 살아가는데 어디다 써요?라는 학생의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주는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책은 시대의 전환점이 된 역사적 사건이 후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해 보게 한다. 예를 들어 고대 유럽이 중세 유럽인의 생활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흑사병은 유럽 사회의 경제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산업혁명이 국가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세종대왕의 과거시험이 권력 유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아편전쟁과 난징조약에서 일어난 일대의 사건을 통해 조약이 왜 중요한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
목차는 세계사인 만큼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사를 놓고 볼 때는 정말 무수한 역사적 사전이 발생했다고 생각되는데 그 넓고 방대한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줄이고 선택하고 해서 무려 6장으로 요약하였다. 심지어 범위는 기원전부터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20세기까지이다. 작가가 역사학자인가? 저자 소개를 보니 역사학자는 아니다. 도대체 역사학자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이런 책을 저술할 수 있지? 작가의 연혁을 보니 국제학에 대한 석사와 학사를 공부하면서 세계사를 접했을 것 같다. 그리고 끊임없는 관심과 연구를 통해 이런 책을 집필할 수 있지 않았냐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역사학자가 저술하지 않은 역사책이라니 아무래도 일반 독자의 관점에서 다른 책보다는 읽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독성이 높았으며 각장의 서두에는 바켈로레아 세계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의문을 주고 시작한다.
예를 들어, 1장의 흑사병을 보게 되면 질병이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를 묻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건, 단순히 인류 대재앙이라고만 인지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을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변화를 어떻게 가져왔는지 생각해 보라고 한다.